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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데뷔하는 마이클 잭슨
2002-05-08

영화감독도 자신있어요

마이클 잭슨이 영화감독이 된다. 불쌍한 한 고아의 이야기를 담은 <밤에 그들은 동물들을 가둔다>(They Cage The Animals At Night)라는 제목의 영화가 그의 데뷔작. 제이닝스 마이클 버치라는 작가가 쓴 동명의 자전소설을 영화화하는 작품으로, 고아가 되어 입양가정들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한 남자의 실화다. 마이클 잭슨이 이 책을 영화화하기로 한 데는 ‘동병상련’의 정이 다분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 책을 내게 가져다 보였어요. 고아 이야기인데, 잭슨은 스스로 고아처럼 자랐다는 느낌을 항상 갖고 있었죠. 그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공동연출을 할 <랜덤 팩터> <애증의 시나리오>의 캐나다 감독 브라이언 마이클 스톨러는 말한다.

<밤에 그들은 동물들을 가둔다>의 주인공은 고아가 되고 입양이 되지만, 파양이 되어 다시 다른 가정으로 옮겨지는 등 상처투성이의 유년기를 보내는 소년이다. 5살 때 ‘잭슨 5’에서 리드보컬을 맡으며 세상에 나와, 유년기와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거친 쇼비즈니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온 잭슨의 삶은, 고요하고 포근한 사생활이 결여되었다는 점에서 고아의 처지에 비견될 수도 있겠다. 잭슨은 스스로 연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공동연출자로 브라이언 마이클 스톨러를 정한 것도 그의 의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잭슨은 영화사 네버랜드를 차려 거액의 영화투자를 하고 최근에는 <맨 인 블랙2>에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하는 등 요즘 영화계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번 잭슨의 데뷔작은 멜 깁슨의 영화사 아이콘 프로덕션이 제작할 예정. 몇년 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품상 오스카 트로피를 거액에 사들이기도 한 잭슨에게, 공동감독 스톨러는 “이번에는 사지 말고 받아보자”고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