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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독, 관객을 만나다 [1] - 장진, 류승완 편
2002-05-10

감독과의 대화

그토록 할말이 많았을 줄은, 미처 몰랐다. 한 사람이 두개씩, 세개씩 끝도 없이 쏟아놓던 질문들, 질문들. 열혈 영화광들이 열혈 영화감독들을 만난 자리는 스파크가 일 만큼 열띠었다. 하긴, 그동안 관객이 감독을 접선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 없었다. 고작 영화제에서 영화상영이 끝난 뒤 20분 정도 마련되는 짧은 Q&A 시간, 아니면 대학에서 간헐적으로 열리는 특강이 다였으니.

창간 7주년이 되어 <씨네21>은 ‘진이 빠질 만큼’ 길고도 긴 감독과 관객간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고 장진, 류승완, 김지운, 박찬욱 감독을 섭외했다. 최장 3시간 동안 관객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자리, 감독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했다. 많은 독자/관객이 찾았고, 때로는 감독의 입이 헤벌어질 만한 사랑 고백을, 때로는 감독의 이마에 진땀이 흐를 만한 집요한 추궁을 서슴없이 했다. ‘도대체 감독은 어떻게 되냐’, ‘시나리오는 도대체 어떻게 쓰냐’, ‘내 나이 때 당신은 뭐했냐’ 등등 젊은 관객이 젊은 감독에게 쏟아놓는 질문은 거침없이 솔직하고 절절했다.

그 현장의 이야기들을 모아 여기 옮긴다. 이 글을 읽으며, 그 자리에 있었던 ‘여러분’들은 지면에 다 옮겨지지 않은, 객석의 모두가 공유했던 그날의 열기, 혹은 때때로의 ‘썰렁함’을 되새길 수 있으리라. 그 자리를 찾지 않았던 독자들은 행간의 숨소리와 박수소리, 웃음소리를 맘대로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당신의 상상대로, 그날 그곳은 그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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