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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일 뿐, 딴죽 걸지 말자
2002-05-13

올해 12월 미국에서 개봉할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엉뚱한 구설에 휘말렸다. 이 영화의 제목이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를 연상시킨다며 제목을 고치라고 요구하는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www.petitiononline.com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의 주도자는 “9·11 테러 이후의 세계에서, 이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피터 잭슨의 아이디어는 도덕에 위배되는 것이며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이 캠페인에 동참해 서명한 사람의 수는 약 1200명 이상이지만, 그중 대부분은 효력이 없는 서명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대다수 사람들은 캠페인을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두개의 탑>이라는 제목은 1954년 출판된 J. R. R. 톨킨의 소설 원제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캠페인의 주도자들 역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사이트에는 서명을 권유하는 문구 위에 “이 제목은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를 당하기 47년 전에 나온 것이다. 피터 잭슨이 이 제목을 가져옴으로써 톨킨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외에 다른 어떤 의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캠페인을 밀고 나가는 까닭은 잭슨이 지나치게 무신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캠페인 주도자는 “우리의 탄원이 받아들여져 피터 잭슨과 제작사 뉴라인시네마가 좀더 사려 깊은 제목으로 바꾸길 바란다”고 밝혔다.<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지난해에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속편. 악한 힘의 원천인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호빗족 프로도와 샘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