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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 연말 극장가의 판도는?

<평원의 화염> <오살2> <일년 단위의 연애> 등 화제작 연달아 개봉

올 한해 중국 극장가를 돌아볼 때 애국영화의 역대급 선전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업적 성공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허리급 영화들은 드물었다. 국경절 연휴에 개봉해 한달 넘게 흥행한 <장진호> 이후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모으는 이렇다 할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11월11일 개봉해 상영 2주차에 접어들며 현재까지 4억위안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감독이자 배우인 한한의 미스터리 코미디 영화 <입신양명> 정도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2월을 앞둔 중국 극장가는 오랜만에 들뜬 분위기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제작을 이어온 여러 편의 영화들이 한꺼번에 관객을 찾기 때문인데, 관객뿐 아니라 영화 관계자도 모처럼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다채로운 영화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평원의 화염>

먼저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저우동위류호연과 함께 주연을 맡은 <평원의 화염>은 제69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중국 문단의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오른 솽쉐타오의 <평원의 모세>가 원작이며, 30년 전 중국 동북의 한 지방 도시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을 둘러싼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범죄 영화로 12월24일 개봉한다. 2019년 연말에 개봉해 13억3300만위안이라는 예상 밖의 큰 흥행 수익을 주도하며 중국 미스터리 범죄 영화에 새바람을 일으킨 <오살>은 2년 만에 <오살2>로 찾아온다. 반가운 시리즈는 이뿐만이 아닌데 고천락 주연의 <반탐풍폭> 시리즈 <반탐풍폭5>가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홍콩 범죄 액션 영화의 계보를 잇는 <반탐풍폭>은 지난 네편의 시리즈로 누적 박스오피스 15억4400만위안을 기록하며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국민배우 황보와 주이룽 주연의 <천과한동옹포니>는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는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이 밖에 <겨우, 서른>에서 현실적인 커플로 사랑을 받았던 마오샤오퉁과 양러가 다시 만난 멜로영화 <일년 단위의 연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 연말연시 중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총 34편에 이른다고 하니 과연 어떤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연말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할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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