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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숭실대학교 VS 서울예술대학교, 2023 대학 연기 배틀 현장
임수연 사진 최성열 2023-08-18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매년 다른 대학교 및 외부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함께 합동 오디션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세종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등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과 학생들은 오디션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명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거나 캐스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지난해 오디션에서 눈길을 끈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 오우리는 이후 심사에 참여했던 사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고, 주연을 맡은 영화 <지옥만세>가 최근 개봉했다. 8월11일 숭실대학교 학생회관 1층 블루큐브 공연장에서 열린 ‘2023 대학 연기 배틀’(구‘대학 합동 오디션’) 현장을 찾았다.

교통사고로 1년 전에 죽은 애인이 유령이 되어 매일 집을 찾아온다. 여전히 전 애인의 존재가 익숙하지만 얼마 전 밖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이 즉흥적인 상황을 제시했을 때 처음 호흡을 맞춘 숭실대학교·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은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전 애인에게 미안해하면서 서글프고 복잡한 심리를 내밀하게 연기한 참가자 1번 숭실대학교 김송은은 스탭들이 뽑은 인상적인 배우, 참가자들이 뽑은 인상적인 배우, 심사위원들이 뽑은 인상적인 배우에 모두 호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심사를 맡은 임지영 CJ ENM 기획 프로듀서는 “오디션이 길어져서 지루해지던 차였는데, 2라운드 마지막에 나온 김송은 배우의 연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대단한 에너지로 놀라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감상평을 전했다. 이옥섭 감독 역시 “마음이 움직였다. 눈물이 나서 고개를 숙여버릴 정도로 좋았다”며 그의 이름을 따로 언급했다.

김의석

이옥섭

‘대학 연기 배틀’은 배우 지망생들에게 좀더 빠르게 업계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조성희·이옥섭·김의석 감독 등 콘텐츠 제작 종사자와 사람엔터테인먼트, 눈컴퍼니 등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최익환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영화예술전공 교수는 매년 다른 대학의 연기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학 연기 배틀’을 구상한 장본인이다. 그는 이날 참가자 학생들에게 연기 소감을 일일이 묻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연기 배틀은 이날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1라운드는 2인 1조로 짝을 지어 준비한 2인극을 3분씩 선보였고, 2라운드는 숭실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학생이 무작위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지정 대본 혹은 즉흥 연기에 임하는 구성이었다. 지난 학기부터 숭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의석 감독은 “긴 시간 앉아 있으면서도 연기를 향한 열정을 증명하기 위해 피로감에 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한 모두가 이 배틀의 승리자”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하트 시그널> 예심 현장. 연출자들은 누가 더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하는지 관찰한 후 참가자를 선발하려고 한다. 참가자 5번 숭실대학교 심수빈은 스위스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시계 사업을 하는 아버지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국에 왔는데 <하트 시그널>을 통해 남편을 찾고 싶다는 19살 여성을 뻔뻔하고 순발력 있게 연기해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옥섭 감독은 “1라운드에서 <미성년>의 한 장면을 연기했을 때 좀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좋았다. 2라운드에서 배우의 이름을 부를 때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내가 이 사람을 계속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했다.

더 뻔뻔하게!

영등포구 공장을 개조한 청년 공동체 공간. 같은 공간에서 사는 세입자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매일같이 파티를 즐기는 외향적인 남자 때문에 조용히 있고 싶은 남자는 심기가 불편하다. 참가자 18번 숭실대학교 신동준은 주어진 무대를 자유분방하게 활용하며 청년 공동체 공간에 친구들을 데려와야 하는 이유를 능청스럽게 설득했고, 짧은 시간 유머까지 만들어내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김의석 감독은 “작은 제스처 하나까지 어쩌면 그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나. 마지막 즉흥극에서 완전히 매료됐다”며 배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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