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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2002-06-12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 모험을 떠나요

할리우드산 <지미 뉴트론>부터 <아이스 에이지>, 아니메의 대명사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까지, 그 어느 때보다 더 풍성한 일곱 빛깔 애니메이션의 대전을 예고하는 여름 극장가.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그 틈에서도 가장 낯선 국적을 달고 날아온, 덴마크산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제작 규모나 지명도에서 열세를 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미 유럽시장 일각에서 아드만의 <치킨 런>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둔 만큼 판타지의 뒷심은 만만치 않다.

플라이와 여동생 스텔라, 소심한 사촌 척은 부모님의 외출을 틈타 바다낚시에 나섰다가 파도에 휩쓸려 이상한 동굴에 이른다. 이 동굴은 괴짜 박사 맥크릴의 비밀 실험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세상이 물에 잠길 때를 대비해 인간을 물고기로 만들고,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약을 연구중이다.

실수로 약물을 마신 스텔라가 불가사리로 변하자, 플라이와 척은 스텔라에게 인간이 되는 해독제를 먹이기 위해 각각 날치와 해파리가 되어 바다에 뛰어든다. 하지만 폭풍우에 해독제를 잃어버린 둘은, 48시간 안에 이를 찾지 못하면 평생 물고기로 살아야 할 처지. 우연히 약병의 물을 마시고 똑똑해지면서 바다의 독재자로 군림하는 대구 조의 음모에 맞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아이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선악의 대결구도가 명확한 모험담, 경쾌한 유로 댄스풍 음악과 함께하는 뮤지컬 시퀀스 등 <어머…>는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영리한 벤치마킹의 일환으로 보인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떼와 해초가 가득한 화사한 바닷속 풍경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가까운 유쾌한 해저 모험담이 제공하는 볼거리와 오락은,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