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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신작 <헤드윅>
2002-06-12

가짜 머리와 1인치 남은 그것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며 살아남은 자의 재기발랄한 위트로 가득 차 있다.”(LA타임스) “화려한 외관 속에 진실의 맥박이 고동치고 있다.”(로저 에버트) “가장 탁월한 정치적 드랙퀸 무비.”(서동진) 2001년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관객상. 2001년 도빌영화제 씨네라이브상, 비평가상, 최우수영화상. 2001년 베를린영화제 테디베어상. <헤드윅>에 관한 소문은 무성하다. 본 이들은 하나같이 목소리 높여 찬사를 보내고 보지 못한 이는 해괴한(원작의 제목은 더욱 그러하다) 제목을 한번에 읊지 못한 채 호기심을 보인다. <헤드윅>은 과연 어떤 영화인가?

작은 드랙퀸(여장 남자) 바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오프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로 떠오른 록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를 영화로 각색한 이 작품은, 성전환수술로 여자가 된 가수 헤드윅의 삶과 사랑을 그린 록뮤지컬영화다. 헤드윅이 자신의 밴드 앵그리 인치와 함께 공연을 하는 사이사이 그의 성장기의 비밀과 성전환을 하게 된 연유, 소년 토미와의 사랑 등이 노래, 애니메이션, 플래시백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묘하게 흘러든다. 뮤직비디오 같기도, 실험영화 같기도 한 이 영화는 <벨벳 골드마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잘 알려진 ‘킬러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화려한 가발과 의상, 화장으로 치장하고 헤드윅이 부르는 노래의 아름다움은 이 영화의 진정한 강점이다. 글램 록, 발라드, 컨트리, 하드록,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주는 감동은 자칫 드랙퀸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일부 관객의 거부감을 일시에 없앨뿐더러 이 영화를 드랙퀸 무비를 넘어 인간실존에 관한 가슴아픈 연가로 만든다. 영화의 노래들은 뮤지컬 버전에서부터 존 카메론 미첼의 파트너였던 스티븐 트래스크가 맡았고 노래는 연출, 각본, 주연을 도맡은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이 직접 불렀다. 이 영화는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고 8월9일 개봉한다.최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