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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또 하나의 미디어 공룡 탄생하나

지난 12월21일 해외 매체들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와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이 미디어 기업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자스라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CEO가 밥 베이키시 파라마운트 글로벌 CEO와 뉴욕에서 점심 회동을 가지면서 기업합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자스라브는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분을 보유한 셰리 레드스톤과도 회담을 진행했다. 셰리 레드스톤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대주주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소유주이다.

양 회사간 합병 조건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3분기 종료 시점에서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156억달러의 장기 부채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435억5천만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측면에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12월20일 거래 마감 시점 284억달러로 규모가 더 크다. 반면 파라마운트 글로벌 시가총액은 103억달러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갖고 있지 않은 FAST 플랫폼 플루토 TV를 소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자는 북미, 남미 중심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처럼 글로벌 확대를 위해서는 또 다른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TV, 영화, 스포츠 및 스트리밍을 아우르는 자산을 결합해 규모와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가 맥스(구독자 9580만명)와 파라마운트 플러스(구독자 6300만명)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한다면 구독자 합이 1억5900만명 선에 이르기 때문에 넷플릭스, 디즈니+ 및 훌루와의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합병 이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파라마운트 글로벌은 TV사업 또한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케이블 라인업에는 CNN, HBO, TNT, TBS, 디스커버리 채널, 카툰 네트워크, 푸드 네트워크, HGTV, TLC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파라마운트의 네트워크에는 CBS, 코미디 센트럴, MTV, 니켈로디언, BET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022년 4월 AT&T로부터 워너미디어를 인수함으로써 만들어졌으며,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CBS와 비아콤의 합병 결과로 2019년 12월에 탄생했다. 셰리 레드스톤은 자신의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분을 판매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 중이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바이런 앨런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댄스가 셰리 레드스톤의 지분을 매입할 경우 그들은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고위 경영진은 파라마운트의 전체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