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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드디어 베일을 벗은 왕가위 감독의 신작 <번화>, 시리즈 공개되자마자 높은 시청률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

왕가위 감독의 새 작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과 총제작을 맡아 30부작 시리즈로 탄생한 <번화>(繁)는 애초 OTT 시리즈와 영화를 동시에 작업하고 시리즈를 먼저 완성한 직후 영화를 만든다고 알려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촬영에 들어간 이 작품은 3년여간의 촬영과 후반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12월에 공개되며 새해의 시작과 함께 시청자와 만났다. <번화>는 2013년 <일대종사> 이후 왕가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연출작이라 더 주목받는다.

총 30부작으로 12월27일부터 중앙CCTV-8와 텐센트 비디오에서 동시 공개한 <번화>는 방영되자마자 10분이 채 안됐을 때 실시간으로 집계된 전국 기준 시청률이 2%를 넘어서며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중앙과 지역 채널이 다양한 중국에서는 전국 시청률 2%는 큰 흥행을 의미한다. OTT 독점 플랫폼인 텐센트 비디오에서 유료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저녁 2회차씩 공개되며 1월9일 30회차가 모두 소개될 예정인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화 드라마 평점 사이트에서는 상하이의 농밀한 색채를 왕가위식으로 담아낸 <번화>에 대한 이야기들로 뜨겁다.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 199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번화>는 진위청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개혁 개방의 봄바람을 타고 무엇을 해도 잘 풀리던 시기, 평범한 청년인 아바오는 주변인들의 도움과 시대의 흐름을 타고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거듭난다. 하지만 리리의 등장으로 아바오의 사업은 영향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사업과 인간관계에서 송두리째 변화를 맞이한다. 반세기 상하이 역사를 대변하는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왕가위 감독은 2012년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바로 영화와 드라마화 판권을 획득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쓴 진위청 작가에게 “당신이 쓴 이야기가 바로 우리 형과 누나의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영상화를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1956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가위 감독은 8살 때인 1963년에 부모와 함께 홍콩으로 건너갔고 그의 형과 누나는 줄곧 상하이에서 자랐는데 <번화>속 인물들과 같은 세대였다. 왕가위 감독은 “나의 형과 누나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영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재현해낸 90년대 상하이 젊은이들의 삶이 2024년의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로 공명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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