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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리포트]월드컵이 끝나도, 대한민국
2002-07-08

한국대중문화전 등 한국 영상문화 소개하는 행사 활발하게 열려2002년 6월. 이번만큼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생각하고 이야기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지금까지 ‘간코쿠’라고 불린 나라의 호칭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인의 수도 한달 사이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늘었다. 월드컵 공동 주최와 동시에 일·한-한·일 국민교류의 해로 정해진 올해, 일본에서는 한국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되고 또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 6월에는 한국영화에 관한 인상적인 두개의 이벤트가 있었다.5월25일부터 7월14일까지 세타가야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대중문화전’은 한국의 거리에 넘치는 다양한 미디어들을 미술관에 옮겨다놓은 유니크한 전람회다. TV, 영화 등의 영상미디어, 신문, 잡지 등의 인쇄미디어뿐만 아니라, 간판이나 표지판, 패션과 의식 등 광범위한 의미의 미디어들도, 그 사진과 실물이 관내에 전시됐다. 영화에 관한 것으로는 포스터, 극장 간판 등이 전시됐고, 영화 예고편도 상영됐다. 한국에 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본 것들이겠지만, 장르별로 잘 정리되고 일본어 해설이 붙어 있어서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행사장에 한국의 영상물과 인쇄물이 많았던 데 반해, 관람객이 적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6월19일부터 23일까지 마쿠하리 메세에서는 ‘한·일교류제’(KOREA SUPER EXPO 2002)가 열렸다. 이 행사는 비즈니스, 문화, 패션 등의 테마별 부스가 나란히 들어선 견본시였다.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한국에 대해 일본인들이 친근감과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절호의 기회에 열린데다, 많은 한국인들이 행사장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관람객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부대행사로는 ‘한·일영화포럼’이란 심포지엄과 ‘한·일영화제’가 열렸다.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영화의 현황과 한·일합작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현지에선 특히 부산영상위원회의 성공사례가 큰 관심을 끌었다. 영화제에서는 <아름다운 시절> <주유소 습격사건> 등 4편의 한국영화와 <순애보> 등 2편의 합작영화를 상영했다. 그중에서 <흑수선>은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이정재와 안성기가 출연하고 있는데다, 아직 일본 개봉이 결정되지 상태라, 개장 전부터 많은 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월드컵이 끝났으니 일본의 신문 지상에는 ‘한국’의 등장 빈도가 줄어들 것이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대해서 이전과 다른 시선을 갖게 된 일본인들이 앞으로 극장에서 또 다른 한국의 모습과 만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도쿄=사토 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