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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너스, CJ품에 안기나
2004-04-06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 인수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져 협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2일 공시를 통해 CJ가 플레너스의 지분 인수를 위해 회계.법률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혀 협상 사실을 공식화했다. CJ가 플레너스 인수에 나선 것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 기업 인수가 최단코스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분야와 판이한 인터넷 사업의 속성상 해당 사업분야를 가장 잘 아는 기존업체들의 노하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

플레너스로서도 날로 영역구분이 허물어지면서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인터넷 업계의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금력 등 '규모의 경제'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CJ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하반기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이 광고/마케팅비에만 80억원을 투입한 초유의 물량공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플레너스는 주력기업인 게임포털 넷마블이 업계 3위로 추락하고 지난해 4/4분기 29억원의 경상손실을 내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검색포털 마이엠을 출범시키고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과 제휴해 중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활발한 대응을 보여왔지만 NHN, 다음 등 포털업계의 기존 강자들을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획기적인 신규 사업모델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자금력 등의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운 만큼 CJ등 대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른다는 분석 마저 나오고 있다.

양사간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돼 인수가 성사될 경우 CJ는 SK그룹의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어 대기업이 인터넷 업계에 뛰어드는 두번째 사례가 된다.

CJ에 인수된 플레너스는 CJ의 자금력과 CJ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영화 콘텐츠, 케이블TV 채널 CJ미디어와 영화관 체인점 CGV 등의 막강한 지원을 업고 기존 인터넷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 이후 경영의 주체 등 여전히 쟁점이 남아있어 실제 인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플레너스 관계자는 "방준혁 사장이 1대주주 지위를 CJ에 내주더라도 경영은 자신이 계속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