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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민노당 회오리

영화인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에 집단 동참

200여명이 넘는 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다. 또 일부 배우와 감독이 민노당 후보의 유세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민노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영화인들은 배우, 감독, 영화제 프로그래머, 평론가, 제작자, 현장 실무 스탭 등 영화계 전반을 망라하고 있어 스크린쿼터 투쟁 이후 최대 규모의 ‘영화인 정치행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7일 서울 인사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가질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영화인 선언’에 참여키로 한 영화인은 2일 현재 147명. 영화배우 중에는 문소리(사진)·오지혜·정찬·오윤홍씨 등이, 감독 중에는 박찬욱·봉준호·류승완·김태용·민규동·박기용·박흥식·변영주·송일곤·오승욱·이무영·이수인·이미연·임상수·조근식·홍기선씨 등이, 영화평론가로는 정성일·김소영·이명인·남인영·주유신씨 등이, 프로듀서로는 강봉래·김광수·류진옥·신혜은·안수현·오기민·현경림씨 등이, 촬영감독으로는 김영철·김우형·조용규·최영택씨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권은선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도혜·김영덕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홍효숙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최영재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차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취지문에서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고, 좀더 공정한 부의 분배를 이룩할 수 있는 정당을 원한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정당이 민주노동당뿐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열린우리당을 겨냥해 “탄핵안 가결 뒤 역풍이 불고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그나마의 민주적, 개혁적인 측면마저 집어던졌다. 자신들조차 주저하던 반개혁적이고 반민주적인 인물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창원, 거제, 울산 등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곳”의 유세장을 찾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모임을 주도한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는 “배우 문소리·오지혜씨, 봉준호 감독 등이 유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으며 선거법을 검토해 구체적인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공개지지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의 수적 규모와 열의에는 오 대표도 놀라는 눈치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참여폭이 훨씬 넓어 목표치인 300명은 무난히 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메일 받고 전화를 기다렸다는 사람은 많으나 설득이 필요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4월2일까지의 지지자 분포를 보면 상업영화쪽과 독립영화쪽이 8 대 2 정도의 비율을 보였으며 그 가운데 감독이 20% 안팎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