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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에 NC-17 등급 다시 등장 추세
2004-04-06

미국 영화계가 흥행에 지장이 있다며 기피해왔던 `NC-17' 등급이 다시 극장가에 등장한다고 CNN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상파 방송에서 외설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도 극장가에서는 NC-17 등급이 어느 때보다도 더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NC-17' 등급은 "17세 이하 관람금지(No Children under 17)"라는 의미로 지난 199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 등급을 받은 영화는 지금까지 18편에 불과했으며 미성년자들을 입장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흥행을 우려한 극장주들이 이 영화들의 개봉을 꺼렸다. 그래서 이 영화들의 미국내 흥행 성적은 모두 합한다 해도 100만달러에 훨씬 못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폭스 서치라이트 영화사의 <드리머스(The Dreamers)>가 NC-17 등급을 받고도 개봉을 강행해 벌써 24만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소니영화사의 <젊은 아담(Young Adam)>이 오는 16일 NC-17 등급 영화로는 최대인 300개의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또 독립스튜디오인 `라이언스 게이트(Lions Gate)'가 제작한 <하이텐션(High Tension)>은 섹스가 아닌 폭력 때문에 NC-17등급을 받았으나 문제 장면들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오는 8월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 1990년 미국 영화 등급을 매기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헨리와 준>(Henry & June: 한국에서는 <북회귀선>으로 개봉)'에 대해 포르노그래피를 의미하는 `X' 등급을 매겼다가 예술영화에 포르노 등급을 매겼다는 비판이 일자 다시 이를 심의했다.

MPAA는 궁여지책으로 당시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동반이 필요하다는 `R(Restricted)' 등급과 `X' 등급 사이에 `NC-17' 등급을 만들어 이를 <헨리와 준>에 부여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영화사들은 흥행을 의식해 NC-17등급을 받기보다는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R' 등급을 받던지 아니면 아예 등급을 받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영화들의 흥행성적을 집계하는 회사인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Exhibitor Relations Co.)'의 폴 더거러베디언 사장은 "`NC' 등급은 `돈이 안된다(No Cash)'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전국극장주협회(NATO)의 존 피티언 회장은 "많은 극장이 NC-17 등급 영화를 상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개념은 거의 전적으로 꾸며낸 얘기"라면서 "올해는 그(NC-17) 등급이 원래의 개념대로 다시 사용되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