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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대하드라마 <장길산>에 출연하는 정준하
2004-04-06

"제가 코미디언이라는 편견을 버려 주세요."

MBC 코미디하우스의 코너 `노 브레인 서바이버'를 통해 최근 스타로 급부상한 코미디언 정준하가 5월 17일 첫방송되는 SBS 대하사극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박경렬)을 통해 본격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다.

정준하는 <장길산>에서 광대 출신으로 장길산의 소꿉 동무이자 소두령인 이갑송 역을 맡았다. 2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정준하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무척 어색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에게 장길산은 SBS <천년지애>, MBC <회전목마>에 이은 세 번째 드라마.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긴 정통 드라마에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된 적이 없어서 정말 큰 부담입니다. 그러나 갑송은 지금의 코미디언이라 볼 수 있는 남사당패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이 돼요. 갑송이가 한 회만 안 나오면 왜 안 나오는지 시청자들께서 궁금하도록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하는데…. 솔직히 부담도 많이 됩니다."

힘이 장사인 갑송은 길산의 친구이자 오른팔로 후에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자 그 아내를 죽이는 비극을 겪은 뒤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된다.

다소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느낌이지만 정준하는 사실 타이틀롤인 유오성 다음으로 두 번째로 캐스팅된 셈이다.

"장형일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해 주셔서 같이 하자고 하셔 정말 영광이었죠. 감독님께서 95%는 마음에 든다고 하셨거든요. 마음에 안 드는 5%는 살을 더 찌우면 된다고 하셨어요. 열심히 살을 찌워서 지금은 98㎏까지는 갔거든요. 한 110㎏까지는 돼야 하는데 열심히 먹어야죠."

데뷔한지 10년째인 그에게 지난 2003년은 최고의 한해였다. 코미디 하우스의 노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바보 캐릭터로 사회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그건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라는 편견을 버려.', `∼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요 ' 등이 모두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유행어다.

인기 비결을 묻자 "바보같고 부담없는 사람이 나와서 자기 주장도 강하게 편다는 점이 편안하게 다가온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 "편견을 버려라든지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유행어가 우리 사회 문화적인 코드와도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편 그는 최근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고 했다.

여니의 원작인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와 <늑대의 유혹>에 모두 조연으로 출연하기로 한 그는 경쟁작에 한꺼번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이유와 다른 이유가 겹치면서 두 출연이 모두 무산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장길산>과 `코미디 하우스'에 충실하겠다"는 그는 "일본의 배우 겸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처럼 코미디언 출신으로서 다양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작자로도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공개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