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인터뷰]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
2004-04-13

통합전산망 사업 추진 경과 설명

이충직(46) 영화진흥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사업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2002년 5월 영진위원장 취임 후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 최근 서울시극장연합회가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통보해오면서 통합전산망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충직 영진위원장의 일문일답.

통합전산망 사업의 취지는 무엇인가.

정확한 관객 데이터가 있어야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과학적인 기획과 마케팅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익 배분 등의 잡음이 줄어들면 자본 조달도 쉬워지는 것은 물론 연간 50억∼15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입회인(정확한 관객 수 확인을 위해 배급사가 극장에 파견하는 인력) 비용도 절약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집계방식은 신속성과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활용할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많았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성공은 비디오나 음반, 출판, 게임 등 문화산업 전반에 대해 유통구조를 투명화하고 합리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극장 측에서는 민간기업의 경영정보를 내놓으라는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영화는 공연 등과 달리 배급업자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제작자나 배급업자는 극장 측에 투명한 발권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영화계의 관객 집계에는 문제가 많고 오차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해 통합전산망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영화업계가 직접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사례가 별로 없지 않은가.

통계회사가 극장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배급업계가 집계해 매주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민간의 통계가 투명하고 정확하다면 굳이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나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어차피 누가 운영 주체를 맡을지는 선택의 문제인데 사회적 요구와 여건 때문에 공공기관이 떠맡게 된 것이다.

극장 측의 참여율이 37.6% 수준인데 다음달부터 발표하는 박스오피스 통계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도 배급업계의 집계 등을 토대로 매달 관객통계를 발표해왔다. 통합전산망 연동 극장이 늘어나 좀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게 됐다는 뜻이지 37.6%의 스크린 관객정보만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스크린의 관객 점유률은 60%에 이른다.

관객 통계 발표 수위는 어디까지인가.

영화별 주간 관객 통계가 기본이다. 이와 함께 월별과 분기별 통계, 그리고 광역자치단체 범위의 지역별 통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극장별 정보는 반발과 부작용 등을 고려해 발표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머지 극장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은.

현행법상 가능한 것은 스크린쿼터 감경조항밖에 없고 그나마 한국영화 점유율 확대로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 이와 함께 극장시설 개ㆍ보수나 신축 때 담보 융자를 해주는 사업은 통합전산망 연동신청 극장으로 제한했으며 상영신고 의무도 면제할 방침이다. 조세 감면 방안도 연구하고 있으나 관련부처의 협조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아직도 주요 극장은 실시간 정보 제공에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많은 협의를 해왔으나 아직도 통합전산망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극장주들이 있다. 이제는 개별 극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관객을 상대로 홍보에도 나설 생각이다.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CGV도 참여 신청

한편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가 직영극장의 입장권 통합전산망 참여를 결정하고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통합전산망 연동 신청서를 제출했다.

CGV가 보유하고 있는 17개 극장 136개 스크린 가운데 12개 극장 112개 스크린이 가세함에 따라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은 발권이 전산화한 전국 159개 극장 967개 스크린 가운데 49개 극장 364개 스크린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통합전산망 참여 극장의 비율은 전체 스크린 대비 37.6%로 늘어났고, 매출액으로 따지면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CGV는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에 이어 맨 마지막으로 통합전산망에 참여했는데 이들 3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관객 수는 총관객의 48%에 달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