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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심사, 일반인 참가로 투명성 강화
2004-04-30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일반인들이 수치화한 심사내용을 처음으로 결과발표에 반영한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우철)는 29일 낮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7일부터 12일간 스카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영화제 예심에 일반인 심사위원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심사 결과는 전문심사위원과 일반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수치화해 6:4의 비율로 반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종상 영화제의 심사에 일반인이 참여한 것은 지난 40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그러나 지난해에는 심사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일반인 심사가 수치화하지 않고 리포트 형식으로 전문가 심사위원들에게 반영되는 식으로 운영돼 참가자와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계가 자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이다. 1962년 시작된 대종상은 외화 수입쿼터 특혜와 포상 등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매김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흥행 기여도가 낮아지고 각종 특혜도 줄어들며 인기가 추락했고, 수상을 둘러싼 끊임없는 추문과 의혹 속에 신뢰도도 떨어졌다.

일반인 심사위원단이 수치화한 심사로 영화제에 참여하는 것은 불혹을 넘긴 대종상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 모 방송사가 개최하는 영화상의 일반인 심사위원 규모가 500명인 데 비해 참가인 수가 적고 본심이 아닌 예심에만 참가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타 영화제에 비해 적은 예산과 40년간 계속됐던 기존의 관행을 고려하면 일반인들의 본격적인 심사 참여는 영화제의 투명성 확보에는 한 걸음 다가선 변화로 평가된다.

영화제 측은 다음달 4일까지 일반인 심사위원 50명과 전문심사위원 9명을 확정할 계획이며 추후에 수치화한 예심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대종상영화제는 집행위원회 구성에서도 영화인협회 소속 단체 외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올해 집행위원회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김형준 회장과 여성영화인모임 채윤희 이사장이 포함됐으며 이충직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이효인 영상자료원장도 포함됐다.

대종상영화제는 그동안 영화인회의가 참여했던 2002년 39회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영화인협회가 단독으로 주최해 왔다. 영화제 개막식은 5월 28일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은 6월 4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