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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트로이>
2004-05-10

볼프강 페터젠 감독, <트로이>는 이라크 전쟁과 닮은꼴

세계 처음으로 9일 베를린에서 영화팬들에게 선보인 할리우드의 대작 전쟁영화 <트로이>는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과 너무도 흡사하게 대비를 이루었다.

시사회가 열린 베를린 중심가 소재 소니센터의 중앙광장에서는 수백명의 팬이 1억7천500만달러가 든 이 영화를 만든 독일계 볼프강 페터젠(일명 피터슨) 감독과 주연배우 브래드 피트를 보려고 붉은 양탄자 위에 도열해 있었다. 시사회장엔 영화 촬영용으로 쓰였다가 옮겨진 실물크기의 복제 트로이 목마가 재조립돼 자리잡고 있었다.

2차세계대전의 독일 잠수함 영화 <특전 유보트>와 액션스릴러물 <에어포스 원>을 연출한 페터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몰타에서 <트로이>를 촬영 중일 때 일어났다고 밝혔다.

페터젠(60)은 독일 dpa통신에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3천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보복전쟁에 참여하느라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미 의도로 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페터젠은 "트로이전쟁과 이라크전쟁간의 대비가 촬영 중 매일 더 확연해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아가멤논 왕이 트로이인들로부터 미녀 헬레네를 구출하려는 계략에서 정복전쟁을 벌였던 것과 똑같이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진정한 동기를 숨긴 채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전설적인 트로이전쟁은 B.C.1천200년께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우스의 아내 헬레네를 탈취하면서 발발한다.(베를린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