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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궤도 오른 제한상영관, 수입추천심의가 걸림돌
김수경 2004-05-10

5월14일에 개관을 앞둔 제한상영관 사업에 타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4일 제한상영관에 걸릴 예정인 카트린 브레이야의 <지옥의 해부>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수입추천심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 사태는 제한등급을 상영할 수 있는 제한상영관이 생겨도 여전히 수입추천심의라는 방법으로 특정한 영화의 상영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제한상영관 사업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며, 여전히 ‘심의’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2003년 11월에 설립된 제한상영전문배급사 듀크시네마는 5월14일 <로망스>의 개봉으로 본격적으로 제한상영관 사업에 시동을 건다. 다음은 듀크시네마 조영수 이사와의 인터뷰.

제한상영관 사업의 취지는.

극장과 함께 가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제한상영을 받고 개봉할 극장이 없는 상황은 제작자와 배급사에는 사실상 사형선고다. 멀티플렉스의 급격한 확장과 배급사의 관행으로 기존의 극장주, 일명 충무로 극장주들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 지방의 소극장이나 단관도 마찬가지다. 그런 극장들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관객에게 새로운 선택의 영역을 제공하는 것이고.

<지옥의 해부> 수입추천심의 불합격 판정에 대하여.

급작스러운 일이라 아직 회의도 못했다. 일단은 널리 알려야 하는데 사업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경제적인 부담이나 전망을 감안해도 절박하다.

작품의 라인업.

1년이나 20∼22편 정도 상영할 예정. 보유편수가 있어야 제한상영관 업주들이 동참한다. 현재는 10여편 정도로 추산. 국내 영화사는 부율문제가 있지만 세곳 정도 접촉 중. 원래는 해외 중심으로만 가려 했는데 한국영화쪽에서 반응이 있고 많이 도와준다. 가능하다면 해외와 국내를 반반씩 하려 한다.

일반극장과 차별화된 서비스.

웹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발권시스템은 청소년을 막기 위해 극장에서만 하고 극장마다 우리쪽에서 한명씩 입회원을 파견한다. 온라인시스템을 이용하면, 청소년도 살 수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서 당분간 지출이 있어도 각 극장에 사람들을 보내 관리할 생각이다. 성인전용 PC방이나 성인용품 자판기도 선보인다.

예술영화와 성인영화의 비율문제.

비율을 5:5로 갈 생각이다. 무작정 창피한 작품을 내보내는 것은 우리도 싫다. 전반적으로 관객이 아트로 몰리면 성애물을 틀 이유도 없다. 서울은 일단 아트를 중심으로, 지방은 성애물로 간다. 서울은 아트:성애가 7:3, 지방은 아트:성애가 4:6이다. 제한상영관은 부가판권이 없고, 외부광고도 못한다. 일단은 손해만 안 날 정도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후일 자본이 생긴다면 수준있는 한국영화도 제작할 생각이다. 앞서가는 이야기지만.

앞으로의 전망.

현재 기본적인 법 조항 외에 선례가 없다보니 다들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쪽이 문화관광부쪽과 먼저 조율하는 일도 있었다. 영진위가 진행하는 예술영화전용관 사업이 있는데 제한상영관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책이 없다. 지방에서는 사업자 변경을 포함한 상영관에 대한 문제들을 행정적인 지원이나 조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라 저변을 넓히는 일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