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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오! 예. 칸 마켓 사전판매 큰 성과

김기덕 반쪽 시놉으로 실제작비 마련

칸영화제의 또 다른 중심인 칸 마켓에서 한국영화의 사전판매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이 칸 마켓에서 반쪽짜리 시놉시스 하나로 실제작비를 단번에 마련했는가 하면, 포스터조차 내걸지 않은 곽경택 감독의 <태풍>이 스크립트와 장동건이라는 배우 캐스팅을 근거로 일본 등에서 33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제작 중인 원빈 주연의 <우리 형>(사진) 역시 일본에 170만달러어치를 사전판매했다.

올 칸 마켓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례는 김기덕 감독의 . 그동안 국내 자본을 ‘수혈’받아 저예산영화를 만들어온 김기덕 감독이 해외시장에서 제작비를 모아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사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의 사전판매를 담당한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일본에 50만달러, 프랑스에 10만달러 등을 펀딩해 총제작비 100만달러 가운데 감독 개런티 등을 뺀 실제작비를 마련했다”며 “김기덕 감독은 앞으로 계속 해외펀딩으로 영화를 만들어갈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촬영에 들어가 7월께 완성되는 의 내용도 칸에서 공개됐다. 빈집만 옮겨다니며 사는 남자가 폭행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를 만나 빈집으로 옮겨다니며 사랑에 빠지지만, 어느 빈집에서 죽은 노인의 주검을 발견해 고이 장례를 치러줬음에도 그 아들에 의해 살인자로 몰리게 된다는 이야기.

<태풍>이 감독, 배우, 스크립트의 3박자를 맞춰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액수의 사전판매를 기록했다면, <우리 형>은 주연배우 원빈의 인기를 반영하듯 “일본 바이어들간의 가격 경쟁을 일으키며” 총 178만달러의 사전판매를 만들어냈다. 이에 힘입어 CJ엔터테인먼트의 칸 마켓 실적은 650만달러에 이르렀다. CJ는 “<태풍>과 <우리 형> 이외에 완성은 됐으나 아직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거미숲>이 일본·독일·영국·프랑스 등에 42만달러에 팔리는 등 총 650만달러의 해외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칸 마켓 초반에 안병기 감독의 호러 <폰>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형 호러의 사전판매율이 탄력받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4월 중순 크랭크인한 <인형사>는 한장짜리 시놉시스와 임은경 얼굴에 포인트를 두고 “급조한” 포스터로 스칸디나비아와 타이에 20만달러를 팔았고, 일본과는 최소 100만달러 선에서 거래를 벌이고 있다. 쇼박스의 <>도 아시아에서 홍콩과 일본을 뺀 대부분의 나라와 스칸디나비아 5개국과 사전판매를 성사시켰다.

사전판매가 분명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였다. 시네마서비스가 <선생 김봉두> 시놉시스로 리메이크 판권을 팔았고, 씨네클릭 아시아는 <장화, 홍련>과 <올드보이>에서 각각 150만달러, 50만달러의 사전판매를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