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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지강헌 이야기 영화사 3곳서 제작 준비

[인 사이드 충무로] 제2의 <실미도> 나올까

지강헌 사건은 ‘제2의 <실미도>’가 될 것인가?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탈주범 지강헌의 이야기가 일부 영화인들에게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최소 3개 영화사가 똑같은 소재를 갖고 영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강헌 사건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선 곳은 현진영화사(대표 이순열), 다인픽처스(대표 지성현), 씨네터(대표 차성호) 등. 이중 다인픽처스는 김의석 감독을 연출자로 결정한 상태. 현진영화사는 <실미도>의 작가 김희재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씨네터에서는 현재 감독, 배우를 섭외 중이다.

이들 영화사들은 서로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비상이 걸렸다. 최근 현진영화사와 다인픽처스의 관계자가 만나 서로 양보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양쪽 모두 그간 진행된 것이 너무 많아 포기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씨네터의 차성호 대표 역시 몇년 전부터 구상하던 영화라 지금 그만둘 수 없다고 밝혔다. 3개 영화사는 모두 저작권 등록을 했지만 지강헌 사건이 실화인 만큼 누가 먼저 저작권 등록을 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상황. 영화계에선 이런 경우 누가 먼저 촬영에 들어가느냐가 결정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이들 영화사는 모두 9월경 촬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의석 감독은 올 초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시나리오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고 있고, 현진영화사 이순열 대표는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감독과 배우가 오래전에 결정됐다고 말했다. 물론 같은 시기에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전에 없던 일은 아니다. <리베라 메>와 <싸이렌>, <신장개업>과 <북경반점>, <학생부군신위>와 <축제> 등이 제작 당시 신경전을 벌였다. 다만 지강헌 사건은 실화를 소재로 영화사들이 경합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실화를 소재로 삼은 <실미도>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힘입은 결과라고 해석할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