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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통신원] 베니스로, 미국으로, 바쁘다 바빠!
2001-06-11

로마

난니 모레티, <아들의 방> 황금종려 수상 이후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등으로 바쁜 나날

<아들의 방>, 난니 모레티의 신작에 열정적 애정을 표해온 이탈리아는 요즘 난니 모레티의 승전행렬에 취해 있다. ‘제2의 펠리니’라는 애칭을 확인하듯 23년 만에 이탈리아에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안고온 모레티는 “나 이외에 많은 이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인 이 영화가 헛되이 끝나지 않아서 매우 기쁘다”는 귀국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파졸리니와 달리 영화제에서의 수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제의 상을 ‘노력의 대가’라며 솔직하게 좋아한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도 그는 기자들에게 “<아들의 방>이 상영되는 날 진정제를 먹었는데 오늘은 가져오지 못했다”고 농담하며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었다. 그리고 “사실 황금종려상은 아니라도 무슨 상이든 탈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23년 만에 이탈리아에 황금종려상을 안겨주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매우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영화의 관람이 영화적 경험 이상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 감동받는다”는 모레티는 자신이 선택한 영화의 주제를 통해 관객과 아픔을 나누고 싶어했다. 한편으론 이 영화를 “완벽한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부언했다. 나누고 싶다더니, 또 독점하고 싶다고? “이 영화에는 내 모든 전작들이 조금씩 들어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내 영화”라고 만족을 표했을 때, 그건 여기서 시도한 새로운 스타일을 향한 것이었다.

기쁨은 일에 대한 열정을 부채질한다. 모레티는 현재 왕성한 영화열에 가득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마에서 벌어지는 사커단편영화제에서 400여편의 단편을 심사해야 하며, 오는 가을 TV에서 방영될 8편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나의 경력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분주함에 대한 그의 해명이다. 또 그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3년 전부터 베니스영화제 위원장인 바르베라가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택했는데, 만약 올해에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상을 수상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겠지.”

한편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칸까지 정복한 <아들의 방>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이다. 이 영화의 미국배급을 준비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치네치타 홀딩(Cinecitta Holding)은 5월31일 LA를 시작으로 뉴욕과 다른 대도시를 돌며 영화광고를 할 예정이다. 치네치타 홀딩은 워너브러더스와의 공동배급을 추진중이며 내년 2월쯤 미국개봉 예정이다.로마=이상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