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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시장, 불안정하다” 영진위 보고서
2004-07-07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영화 시장은 아직 불안정하다는 보고서가 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해 발표됐다. 7일 영진위가 발표한 '한국영화 산업 성장요인 분석'에 따르면 1985년 이후 흥행 상위 5편 영화의 시장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영화 시장은 일부 흥행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현 영진위 정책연구팀장과 최영준 경희대 교수, 전범수 방송대 교수 등 연구진들은 관람요금, 1인당 소득, 스크린 수, 개봉영화 수, 한국영화 제작자 수, 5대 흥행영화 점유율 등을 독립변수로 설정해 한국 영화산업의 관람객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극장 관람 요금과 1인당 소득 같은 경제 지표는 한국영화 관람객 규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흥행 상위 5대 영화의 시장 집중도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일부 빅히트작의 성공이 영화시장의 성장(관람객 증가)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보고서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긍정적 의미도 있는 반면 안정되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한국영화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전체 한국영화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흥행 상위 영화의 집중도보다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한국영화 제작자 수와 개봉영화 수의 증가. 보고서는 "제작 부문의 자유화로 인한 한국영화의 공급능력 확충이 관람객 증가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영화 관람 비용의 증가는 외화 관람객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크린 수의 증가는 한국영화 관객 증가를 의미하지 않고 외화 관객의 증가를 이끈다는 결론도 나왔다. 보고서는 "스크린 수의 확대는 한국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외화의 규모 확대에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스크린 수 확대는 공급 과잉 및 경쟁의 심화라는 문제점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현 정책연구팀장은 "한국영화 시장의 규모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한국영화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영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영화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예산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공적 기금으로 우선 손실충당을 할 수 있는 전문투자조합의 설립과 프로젝트별 제작지원 사업의 확대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