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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관련, 두 방송사 상반된 편성
2004-07-22

똑같은 사안을 놓고 두 방송사가 상반된 편성을 해 눈길을 끈다.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씨가 검거된 후 일어난 일이다. 연예오락 전문 케이블 TV XTM은 20일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스릴러 특집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XTM은 21-25일 밤 10시대에 여름 특집으로 <뉴욕 연쇄살인마> <글리머맨> <텍사스 전기톱 학살> 등을 내보내기로 했는데, 이를 영화 <생활의 발견> 등으로 긴급 대체했다.

이와 달리 iTV는 22일 오후 9시 <살인중독자 닥터 쉽맨>을 긴급입수해 방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에서 2003년 방영된 다큐멘터리로 1975년부터 2000년 1월 검거될 때까지 여성환자 215명을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의사 해럴드 프레드릭 쉽맨을 다루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자살해 더욱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성장과정과 살인 동기 등이 소개된다.

보통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에 편승하는 것이 방송의 속성. 그런데 XTM은 이미 한달 전부터 편성돼 있던 것을 취소한 것이다. 홍보실의 신하나씨는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화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고, 사회 분위기가 흉흉한데 이런 소재의 영화가 나가면 불쾌감을 줄 수도 있을 것같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흔히 여름철에는 공포 스릴러물의 시청률이 높은데 이번에는 오비이락격이다.

한편 iTV는 흥미 위주의 영화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송사측은 "살인중독자의 심리를 짚어보면서 선진국형 범죄라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이어서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