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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속편 <이노센스> 제작 이시카와 미쓰히사
2004-07-30

“철학의 대중화 고민‥관객 기대 부담이자 힘”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시카프)의 해외전시전에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아이지(I.G)’ 작품들의 초기 도안과 원화 등이 공개된다. 이시가와 미츠히사(45·사진)가 1987년 설립한 아이지는 <매트릭스> 등 이후 에스에프 영화에 큰 영향을 끼친 문제작 <공각기동대>(1995)와 <인랑>(2000) 등을 만들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근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 1편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부분을 만들어 그 역량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지난주 끝난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다시 손을 잡고 만든 <공각기동대> 속편인 <이노센스>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면서 아이지의 이시가와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1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는 그는 “<공각기동대>의 성공이 <이노센스>를 만드는 데 부담이자 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노센스>엔 5년여 제작기간과 20억엔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칸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출품됐고 공공연히 수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실이 되진 않았다.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이시가와는 “성공한 영화는 입구(제작·감독)와 출구(홍보·배급) 기능이 모두 잘 어우러진 영화”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작품에 끼어들지는 않는다. 그는 “‘오시이의 세계’가 있다”면서 “다만 그 철학이 좀더 대중적, 정서적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제작자답게 ‘대중성과 예술성의 반반 조합이 최적비’라는 것이다.

하지만 1편처럼 <이노센스>도 작품 흐름을 좇기가 쉽진 않다. 1편에서 쿠사나기 소령으로부터 생명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전수받는 바토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좀 더 사변적인 고민들을 이어간다. 데카르트, 존 밀턴의 시, 성서까지 인용되고 그 외 여러 아포리즘들이 던져진다. 이시가와는 “모든 말들을 이해할 필요가 없고 대신 영상이나 음악에 치중하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과 기계가 결합한 사회가 확대되면서 영화 내용도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개봉해 65만여 명이 관람한 이 영화는 올 9월 미국에서 <공각기동대 2>라는 제목으로 전국 동시개봉을 한다. 이번 부천영화제에서는 ‘특별언급’ 상을 받았고 국내에선 9,10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글·사진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