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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배사, 개봉 주말 관객동원수 너도나도 `최고`
2001-06-19

이른바 `대박'영화를 개봉하는 직배사들이 개봉첫 주말 관객 동원수를 놓고 서로 자사 영화가 1위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일「진주만」을 개봉한 월트디즈니는 당시「진주만」이 개봉 첫 주말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서울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월트디즈니에 따르면「진주만」은 서울 23만9천700명을 동원,「미션임파서블2」(서울 19만7천426명)와「친구」(서울 22만3천246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배급사인 UIP코리아는 지난 16일 개봉한「미이라2」가 국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개봉 첫 주말 서울 최대 관객수를 동원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박스오피스에 자료를 제공했다.

UIP코리아의 집계 결과,「미이라2」는 16-17일 이틀간 서울 21만4천585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진주만」의 집계에 못미치는 숫자다.

이에 대해 UIP측은 "「진주만」은 금요일에 개봉했기때문에 금요일을 포함한 사흘 기준으로 관객수를 집계했다"면서 "이틀 기준으로 집계한「미이라2」가 최대 관객을 동원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트디즈니측은 "모든 영화는 오프닝(개봉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게 당연하다"면서"「진주만」의 경우, 금요일에 개봉했지만 러닝타임이 3시간에 달해 하루 3-4회밖에 상영할 수 없어 5-6회씩 상영하는 2시간짜리 영화와 별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김선호 팀장은 "여태껏 국내에서는 금요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금요일 관객까지 집계할 경우, 다른 영화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특히 외국과 달리 국내 여건상 금요일을 주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주말 집계에 금요일을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례에 따를 경우「진주만」의 주말 이틀간 서울 관객수는 17만9천100명으로 줄어들어 `주말 개봉 최고 흥행 외화'의 자리는「미이라2」가 차지한다.

물론 국내외 영화 통틀어서는 여전히「친구」가 1위다.

이처럼 직배사마다 개봉 첫 주말 관객 동원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주말 관객 숫자가 결국 최종 흥행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개봉 예정인「툼레이더」를 비롯,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들이 금요일에 개봉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주말 집계 방식에 의의를 제기하는 영화사들도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선호 팀장은 "향후 이 안건을 배급개선위원회에 회부한 뒤 배급사들의 의견을 모아 단일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