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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말 순수 1등 논쟁
2001-06-25

국내리포트/통화중

흥행기록을 둘러싼 논쟁의 2라운드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첫 번째 라운드가 전국 총흥행기록을 놓고 제작사간에 벌어진 것이었다면, 이번 논쟁은 배급사들이 서울 개봉 주말 흥행기록을 놓고 펼치고 있다. 발단은 6월1일 개봉한 <진주만>. 수입·배급사 브에나비스타는 서울지역 주말관객 23만9700여명이 들어 개봉 주말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19만7400여명을 모았던 <미션 임파서블2>를 큰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개봉일인 금요일과 목요일 벌어진 전야제의 수치를 모두 더한 것이며 토·일 관객만 따진다면 17만9100명에 그친다. 결국 서울지역 흥행기록을 공식 집계하는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는 형평성의 원칙과 관객의 혼란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진주만>의 타이틀 획득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6월15일 개봉한 <미이라2>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 수입·배급사 UIP는 금요일 관객을 제외한 토·일요일 21만4500명을 동원했다고 발표했지만, 배급개선위는 19만1천명이 들었다고 밝혔다. UIP는 65개 스크린 중 일부 관에는 전산망이 확보되지 않아 수작업으로 처리하다 보니 일부 기록이 늦게 접수돼 배급개선위에 뒤늦게 전달된 탓으로 보고 있지만, 배급개선위는 UIP의 기록이 금요일 관객을 포함한 숫자라는 입장이다. 사실 이같은 논란은 일부 극장에서 금요일 개봉한 <친구>가 금요일 성적을 포함, 22만3600여명을 끌어들였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금요일 개봉한 영화로선 그 성적을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문제는 흥행기록이 단지 기록 차원을 넘어서 관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흥행이 좋으면 개봉관 수의 유지 또는 확장에 유리하고, 관객 역시 남들이 많이 보는 영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더 헷갈리게 하는 사실 하나. 서울 주말 흥행타이틀은 개봉주가 아니라 둘쨋주에 22만7천여명을 동원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갖고 있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