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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다 네 덕이야
2001-06-25

국내리포트/톱,2단,단신2

한국영화 5월까지 점유율 42.4%, 지난해보다 10% 상승

<친구>가 지난해 30%대에 머물던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배급사 아이엠픽처스가 집계한 지난 1월1일부터 5월31일까지의 흥행기록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2.4%. 2000년 1월1일부터 12월3일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이 32.9%인 것과 비교하면 10% 정도 오른 셈이다. 지난해 5월까지의 관객 수와 비교해도 차이가 많이 난다. 2000년 5월까지 한국영화 관객은 249만6천명인 반면 2001년 같은 기간 한국영화 관객은 511만8287명으로 관객 수로도 지난해의 2배가 넘는다. 물론 다 <친구> 덕이다. <친구>가 이 기간에 불러모은 관객만 240만여명. <친구>는 개봉 82일째인 지난 6월20일 전국관객 800만명을 넘었다.

올 상반기 극장가가 지난해보다 활황이었음은 분명하다. 전체 관객 수로도 1200만명을 넘겨 지난해 914만9천명보다 300만명 정도 늘었다. <친구>뿐 아니라 멀티플렉스의 영향도 있다. CGV는 지난 4월 한달에만 전국 6개 CGV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105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전국 4개 CGV극장을 찾은 같은 기간 관객 수 43만명의 2배를 넘는 기록으로 멀티플렉스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아이엠픽처스의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전체 배급편수는 137편. 미국 직배영화의 점유율은 23.2%에 머물렀는데 이는 흥행성수기인 여름이 지나면 의미없는 숫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주만> <미이라2> <툼레이더> <슈렉>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행렬이 8월까지 쉬지 않고 이어질 것이다. 5월까지 흥행순위에서 2위와 3위는 <버티칼 리미트>와 <캐스트 어웨이>이다. 서울관객 50만7400명을 동원한 <번지점프를 하다>가 4위, <왓 위민 원트>와 <선물>이 45만명을 넘어 5위와 6위, <인디안썸머> <한니발> <하루>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순으로 10위까지 흥행성적이 나왔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서울관객 20만명을 넘긴 17편의 영화 가운데 한국영화가 8편이나 있다는 점. <친구>로 인한 단기간 점유율 상승만 놓고 축포를 터트릴 순 없지만 여러 영화가 고루 흥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한국영화 거품이 걷히고 있다며 우려했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엔 낙관론이 우세하다. 제작비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하반기에 나올 대작들이 <친구> 못지않은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 물론 영화는 직접 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지금까진 산업적 측면에서 적색신호를 발견하기 힘들다.

남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