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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의 공포일지
2001-07-11

해외신작 <더 홀>

4명의 고교생이 실종된다. 18일 만에 나타난 사람은 리즈뿐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죽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어떻게 죽었나? 청춘남녀가 외부와 고립된 곳에서 사흘을 보낸다는 설정은 80년대 난도질 공포영화 공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더 홀>의 살인마는 ‘내 마음의 적의’다. 유일한 생존자인 리즈의 증언을 따라 18일 낮, 18일 밤의 ‘공포일지’가 펼쳐진다.

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고등학교. 왕따인 리즈는 유명 록가수의 아들이자 킹카인 마이크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그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짝사랑의 고통으로 절망에 빠진 리즈를 위해 그녀를 짝사랑하는 친구 마틴은 마이크와 그의 단짝친구 제프, 학교의 퀸카 프랭키와 함께 지하 대피소에서 사흘간의 비밀파티를 주선해준다. 해방공간에서의 사흘. 마이크와 함께 음식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나란히 누워 있기도 했던 꿈같은 나날이 지나간다. 그러나 사흘 뒤, 출구를 열어주기로 한 마틴은 나타나지 않고 폐쇄공간 안에서 고립감과 죽음에의 공포가 시작된다. 유일한 생존자인 리즈의 증언은 절대적이고, 마틴은 체포되지만, 그는 “리즈 걔 원래 그런 앤 줄 알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줄이야! 난 절대 그러지 않았어요”라고 극구 부인한다. 사건이 일어난 날, 몇시 몇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줄줄이 말하는 마틴의 증언에 경찰은 더이상 붙잡아둘 명분이 없어진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지하 대피소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마지막까지 리즈의 증언을 따라가다보면 ‘사랑에 관한 지독한 필름’이 되는 미스터리 공포 <더 홀>은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미리 만날 수 있다.

위정훈 기자

The Hole 제작 리사 브레이어/ 감독 닉 햄/ 원작 가이 버트/ 출연 도라 버치, 데스먼드 해링턴, 키이라 나이티, 로렌스 폭스/ 수입 (주)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 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주)/ 상영시간 102분/ 개봉예정 9월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