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데스카 오사무의 만화를 가지고 오토모 가츠히로가 시나리오를 쓰고 린타로가 감독한 <메트로폴리스>는 5년 동안 10억엔을 들여 만든 역작이다. 지난 5월 일본에서 개봉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4℃'의 최신작 <아리테 히메>도 상영한다. 또 오시이 마모루 기획에 기타쿠보 히로유키 감독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마지막 뱀파이어>, 크레용 신창 만화의 9번째 극장판인 <크레용 신창~태풍을 부르는 모레츠>, 2000년 10월 개봉된 <오 나의 여신님>의 극장판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 목록에 들어있다.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 적이 있는 미국 빌 플림턴의 신작 <뮤턴트 에일리언>은 올해 앙시 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작품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대표적 감독인 르네 랄루의 작품 가운데 73년 칸영화제 특별상을 받은 <미개의 행성>을 비롯해 <시간의 지배자> <강다하> 등 세편이 상영된다. 비틀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출연하는 조지 더닝 감독의 68년 작 <옐로 서브머린>도 모처럼만에 선보인다.
이처럼 상영작들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그동안 SICAF 안에서 만화 전시와 이벤트의 부대행사처럼 여겨져온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올해부터 독립된 하나의 행사로도 손색없게 꾸려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영관도 정동 A&C극장과 씨네큐브광화문 두곳을 정해 만화전시와 별도로 8월17일까지 진행하게 된다.
임범 기자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