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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쿵`하니 깡패들은 `움찔`!
2001-08-16

<달마야 놀자> 촬영현장

“쿵!” 산기슭의 한 사찰에 둔탁한 소리가 난다. 명부전에서 커다란 불상이 떨어지는 소리. 불상을 닦던 깡패 ‘행자’들이 순간 움찔한다. <달마야 놀자> 촬영이 한창 진행중인 김해 신어산의 은하사 대웅전. 솔향마저 뙤약볕에 타버릴 듯한 더운 8월의 여름, 산사에 들어온 건달들의 이야기 <달마야 놀자>의 명부전 내 장면들이 한컷 한컷 오케이 사인을 받아나간다. 배우들이 연신 땀을 닦으며 메이크업을 고치는 사이, 대웅전 건물 옆에는 대형선풍기를 틀어놓고 모니터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박신양, 정진영,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 김인문 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각각 5명의 ‘깡패’와 ‘스님’이 맞붙고, 거기에 한명의 동자승과 한명의 비구니, 고시생 한명이 덧붙여져 아기자기한 잔이야기들을 꾸미는 작품. “세상사는 이야기예요. 조폭 얘기가 아니라…”라고 박철관 감독은 말한다. 박철관 감독은 <> <간첩리철진> 연출부를 거쳐 <아나키스트>의 조감독을 했고, 이 작품이 첫 연출작이다. 박희주 촬영감독과 함께 십여명의 배우와 작업을 하는 그에게선 아니나 다를까 신인감독의 긴장이 늦추어지지 않는 듯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의 규칙적인 촬영으로 순조롭게 진행중인 이 영화는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해=글 최수임 기자 sooeem@hani.co.kr

사진 오계옥 기자 kla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