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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 내년까지는 안심, 그러나...
2001-08-21

국고 지원 내년까지 확정, 2003년 이후 미정, 근본 대책 시급

올해를 마지막으로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던 국내 국제영화제에 대한 국고지원이 일단 내년까지는 이뤄지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8월17일 기획예산처가 내년 예산안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에 전년과 동일한 예산을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각 영화제는 내년에도 애초 신청했던 대로 국고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년 각 영화제가 확보한 국고지원금은 부산영화제가 10억원, 부천과 전주영화제가 각각 5억원, 여성영화제가 3억원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획예산처가 각 지방단체에서 주최하는 영화제가 많아지다보니 모두 지원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특성이 확실히 있고 내용이 알차다고 판단되는 영화제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지원한다는 것이 문화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한때 가슴을 졸였던 각 영화제쪽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이 취약하고 기업 등의 후원을 얻기가 까다로워 국고지원금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영화제 조직위원회로서는 그동안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울 수 없었기 때문.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획예산처가 영화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8월16일 기획예산처 차관, 예산실장 등을 만났다. 신설되는 여러 영화제들이 예산을 요구하는 바람에 나름의 지원 기준을 세우기 위해 고민중이었지만, 기존 영화제에 대한 지원에 관한 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제 관계자들은 아직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일단 내년도 예산은 확보했지만, 2003년 이후에도 국고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매년 그랬듯 또다시 지방자치단체의 영상 관련 기금 확보, 지자체 예산 확대 등의 근본적인 대안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실현이 어려운 이야기일 뿐이다. 한 영화제 관계자는 “내년에도 그 다음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힘겹게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 것 아니냐.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