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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다, 그래서 얻었다
2001-08-22

해외신작 <북경자전거>

내 생애 특별한 어떤 것. 그것의 분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동일시되던 어린날. 베이징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온 시골소년 구웨이(추이 린)는 자전거 택배일을 시작하면서 대여받은 실버자전거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하여 600위안짜리 자전거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날을 꿈꾸며 열심히 폐달을 밟지만 돈이 어느 정도 모일 무렵 자전거를 도둑맞게 된다. 한편 자전거가 또래집단에 낄 수 있는 티켓이었던 지안(리빈)은 이복동생의 학비를 훔쳐 중고시장에서 자전거를 산다. 자전거를 찾아헤매던 구웨이는 지안의 자전거가 자신의 것임을 알게 되고 둘은 피터지는 싸움 끝에 누군가의 소유가 아닌 ‘공유’를 택한다. 그렇게 베이징 골목의 두 소년은 이란의 골목에서 신발을 바꿔 신던 <천국의 아이들>의 남매처럼 묵묵히 자전거의 교환을 기다린다. <나날들> <머나먼 낙원> 등으로 알려진 왕샤오슈아이의 <북경자전거>는 프로듀서인 페기 차오의 ‘세 도시 이야기’ 프로젝트(베이징, 타이, 홍콩 출신의 감독들이 만드는 6개의 장편영화) 중 하나로 2001년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전주영화제에는 주연배우인 추이 린과 리빈이 한국을 찾아 관객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백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