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PIFF 심사위원장에 허우샤오이센
2001-09-05

제6회 부산영화제 윤곽 나와, 두상 마카베예프-신상옥 회고전도

미지의 영화세계를 향해 출항준비를 갖추고 닻을 끌어올리고 있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영화를 탐험하고 발견한다는 의미에서 테마를 ‘시네마 오디세이’라고 결정한 올해 부산영화제가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과 특별전, 회고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비정성시> <희몽인생> 등을 만든 대만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으로 선정됐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의 감독들을 지지,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현재 아시아영화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 인물인 허우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허우 감독이 아직 한국을 한번도 찾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으로는 유고슬라비아의 두상 마카베예프 감독, 타이영화 르네상스를 일군 선구자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윤정희,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에바 자오랄로바 등이 뽑혔다. 이중 마카베예프 감독은 최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회고전을 개최하는 등 재조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고령인 데다 최근 작품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어 자칫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점이 고려됐다. <WR:유기체의 신비> 등 마카베예프 감독의 대표작 3∼4편도 상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타이영화 특별전 프로그램도 가시화되고 있다. 타이의 최근 장편영화 중 <잔다라> <골클럽> <킬러 타투> <문헌터> 등 4편과 두 작품 정도가 추가될 계획이며, 단편영화 4∼5편과 중편 실험영화도 선보인다. 타이영화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들인 3시간30분짜리 대작 <수리요타이>는 러닝타임을 줄인 인터내셔널 버전 편집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쉽게 부산에 선보일 수 없게 됐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78년 납북된 이후 북한에서 작품활동을 펼쳤던 신 감독의 58년작 <지옥화>, 61년작 <연산군> 등 대표작 9편이 상영된다.

한편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도 공개됐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남천 송수남 화백(홍익대 동양화과 교수)의 수묵화를 배경으로 한 이번 포스터는 먹의 농담으로 자연스레 번진 여백을 통해 자연미를 느끼게 하는 한국적인 내용. 직선과 원의 이미지를 통해 우주의 원리와 영화를 형상화했다. 조직위원회는 현재 40∼50% 정도 준비를 마쳤으며, 10월9일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총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조직위원회는 초청 인사를 지속적이고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좀더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ID카드 발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