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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통신] <낚시광의 일기12>, 여름시즌에도 관객몰이 성공
2001-09-05

베테랑급 실력파 배우 니시다 도시유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낚시광의 일기12>가 8월18일 개봉되었다. 이 작품은 장수시리즈 <남자는 괴로워> 제40부작과 함께 88년 처음로 공개되었고, <남자는...> 시리즈가 95년 끝난 뒤 영화제작회사 쇼치쿠의 중심 시리즈로 성장했다.

특별판을 포함해서 14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의 감독은 전작과 같은 모토키 가쓰히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영원한 평사원 하마자키(니시다 도시유키)와 그의 회사 사장이며 친근한 낚시 친구인 스즈키를 중심으로 회사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코미디다. 스즈키 역은 1951년 데뷔한 이래 170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감독 경험도 갖고 있는 미쿠니 렌타로. 그는 이 작품에서 사장의 관록과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가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극장은 물론이고 가정(TV, 비디오)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리즈로서 인기를 모아왔다. 99년 이후 자사 제작 작품을 거의 만들지 않고, 촬영소도 매각했던 쇼치쿠는 이번 작품을 다른 메이저업체 도에이의 촬영소에서 작업했다. 다른 회사의 촬영장을 이용했다고는 하나, 완성된 작품에서 쇼치쿠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오후나촬영소 50주년 기념 조감독 채용시험을 통해 입사한 모토키 가쓰히데는 촬영소에서 큰 최후의 감독라 할 수 있다. 또 조연인 요시오카 히데타카는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에서 오랫동안 주인공의 조카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다.

또 하마자키의 상사의 조카딸 역인 미야자와 리에가 외숙부의 장례식에서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도쿄 이야기>의 하라 세쓰코가 떠오른다.

그 외에 쇼치쿠 작품은 아니지만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코미디 시리즈로서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대히트한 <사장 시리즈>와도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 폭력도 섹스도 없다는 안심감이 이 시리즈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낚시광의 일기12>는 대작이 많이 나오는 여름 시즌 개봉한 것에 관계없이, 개봉 첫 주말에 전작보다 20%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80년 이상의 역사를 갖는 영화사의 2001년 대표작이 이 작품이라면 좀 유감스러운 사태라고 할 수 있어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도쿄=사토 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