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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사건 이후 관객 크게 줄어, <무사> 가장 타격 커
2001-09-17

펜타곤의 잔해, 충무로를 덮치다

나비효과, 아니 테러효과인가.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의 충격이 충무로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 사건이 터진 다음날인 9월12일부터 극장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급감해 제작사와 배급사가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8일 개봉해 한창 관객몰이중이던 <무사>의 제작사 싸이더스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13일까지 서울 36만, 전국 80만명의 관객을 모은 <무사>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0일과 11일 서울에서 각각 4만명, 3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사건 다음날인 12일에는 2만9천명, 13일에는 2만8천여명을 부르는 데 그쳤다. 지방에서 관객 낙폭이 더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이야기. 싸이더스 관계자는 “이번 주말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서서히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만약 미국의 후속 공격이 벌어지면 관객 수가 더 줄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관객을 모아온 <엽기적인 그녀>도 미국 테러사건의 영향을 받고 있다. 10일 서울에서 7500명의 관객이 찾았던 이 영화는 12일과 13일에 6천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약 20%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 8주째 상영중인 이 영화보다는 14일 개봉한 <저스트 비지팅>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눈치다. 다른 충무로 제작사와 배급사들도 가뜩이나 비수기로 고전중인데 테러 여파까지 겹쳤다며, 이후 개봉일정 조정 등을 조심스레 논의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토론토영화제가 이 사건으로 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영화제에 출품됐던 <나비>와 <무사> 등이 애초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13일 뉴욕에서 개봉한 <텔미썸딩>도 상대적으로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특히 영화제 후반부에 시사회가 집중돼 있었던 <무사>의 경우 한 차례밖에 상영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서울 메가박스의 경우 12, 13일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70%대의 좌석점유율을 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