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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디지털을 완성하는 몸짓
2001-10-10

3D 애니메이션 <런딤> 제작현장

<런딤>의 배경은 서기 2050년. 지구 정복을 꿈꾸는 우주 비밀단체 네서스와 그들을 저지하려는 지구보호단체 ‘그린 프론티어’의 대결을 그린 장편 풀 3D 애니메이션이다. 2년여의 제작기간, 4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100% 디지털로 작업했다. 인물의 움직임을 입력하여 활용하는 모션 캡쳐 방식으로 기존 3D 애니메이션의 문제로 지적돼온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을 최대한 극복했다. 그린 프런티어 대장 강두타 목소리 연기는 <나에게 오라> <청춘>의 배우 김정현이, 그린 프런티어의 소녀 로봇 조종사 유미리는 TV탤런트 소유진이 연기했다.

두 배우는 일부 장면에서 모션 캡처도 겸했다. 모션 캡처는 동작정보를 수집할 사람의 몸 부위마다 센서를 부착하고 컴퓨터가 그 장치를 통해 각 부위의 위치변화를 파악하여 정보로 보관하는 작업. 두 배우가 모션 캡처하는 날, 제작사인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 안에 자리잡은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은 온몸에 구 모양의 적외선 센서를 부착한 채 허공을 향해 섬세한 동작들을 취한다.

앞에선 동작을 지시하는 테크니컬 디렉터가 지켜보고 있고, 10대의 적외선 카메라가 빙 둘러 빈틈없이 포진, 배우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잡아내 컴퓨터로 전송한다. 그러면 데이터를 읽어들인 컴퓨터가 3차원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3D 작업을 덧입히면 한 장면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실 모션 캡처는 전문 모션배우가 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미래세계의 ‘전쟁과 평화’를 그린 <런딤>의 전모는 11월3일에 공개된다. 사진·글 이혜정 hy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