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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납치극의 실타래를 풀며
2001-10-17

<예스터데이> 촬영현장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2동 폐쇄된 페인트 공장. 날은 어둑해지고, 빗방울이 흩뿌리는 가을날 저녁. 잡초가 우거진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낡은 시멘트 건물이 나온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중성적이고 묵직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투명한 비닐 휘장이 길게 드리운 너머는 현란하고 이국적인 말라카베이 바가 펼쳐진다. “Yester-me, yester-you, yesterday….” 재즈가수 김현정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순간 감독의 목소리가 노랫소리를 가른다. “컷! 다시 한번 갑시다.”

<예스터데이>는 2020년, 통일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가상도시 인터시티에서 벌어지는 납치극의 미스터리를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그리는 SF액션 스릴러.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말라카베이 바에는 스모그가 자욱하고, 비닐 소재의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웨이트리스는 물론, 흑인 청년, 기모노 차림의 여인, 비녀를 꽂은 금발의 백인 여성 등 초현실적이고 이국적인 분장과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꿈결처럼 떠다닌다. 이날 신은 특수수사대 요원과 석(김승우)과 메이(김선아)가 인터시티 안에 자리잡은 이국적인 바 ‘말라카베이’를 찾아오는 장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을 기른 김승우는 예리하고 강한 인상을 풍긴다.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던 신들은 새벽을 넘겨 동이 터올 때까지 계속되지만, 스탭과 배우들은 몇번씩 되풀이되는 감독의 “한번 더” 주문에도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예스터데이>는 <세상 밖으로> <헤어 드레서> 조감독을 거친 정윤수 감독의 데뷔작이며, 현재 약 65% 촬영이 진행중. 내년 설에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부산=글 위정훈·사진 정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