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씨네스코프
조선 말기 서울거리 그대로
2001-10-17

<취화선> 세트 완공식

“야, 이거, 세트는 좋은데, 왜 영화는 별볼일 없냐는 말은 안 들어야 할 텐데….”

걱정하는 말투지만, 완성된 <취화선> 세트를 안내하는 임권택 감독은 연신 밝은 표정이다. 총제작비 60억원 가운데 22억원이 투입된 2765평 규모의 초대형 세트. 기와집 26동, 초가 35동이 들어서 조선조 말기의 서울거리를 재현한 <취화선> 세트는 규모와 제작비에선 물론이고, 고증의 정확도에서 한국영화사상 최고라는 게 제작진의 자랑이다.

지난 10월10일 으슬으슬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의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취화선> 세트 완공기념식에는 제작진과 보도진 외에도 최재승 문화관광위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유길촌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홍준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범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 세트장을 가득 메웠다. 세트작업을 진두지휘한 MBC미술센터의 주병도씨는 영화의 질감과 어울리도록 문짝은 대부분 고문짝을 수집해왔으며, 돌담길은 전라도 토말의 수몰 예정지에서 그대로 걷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외에도 충주, 보령에서 8t트럭 50대 분량의 돌과 5t트럭 31개 분량의 볏짚이 운송돼왔으며, 갖가지 소품들은 MBC미술센터와 무형문화재 이봉주씨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마련했다.

<취화선> 세트장은 영화진흥위원회가 6억6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촬영이 끝난 뒤에는 영구보존돼 일반인에게 개봉된다. 세트 완공과 함께 걸음이 한층 바빠질 <취화선>은 현재 촬영이 30%가량 진행됐다.

글 허문영·사진 손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