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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눈치작전중
2001-10-31

<갱스 오브 뉴욕> <뷰티풀 마인드> 테러여파로 배급일정 재조정

올해 할리우드의 사사분기는 여느 때보다 불안하다. 최근 <버라이어티>는 9월의 테러 여파로 사사분기 배급일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박스오피스 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급일정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들은 <알리> <뷰티풀 마인드> <갱스 오브 뉴욕> 등. 흥행가능성이 큰 영화가 배급일정을 조정하면 다른 경쟁작들도 개봉일을 옮기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은 12월21일 개봉예정이지만 개봉일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미라맥스 회장 하비 와인스타인은 스코시즈 감독과 테스트 시사회를 연기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영화 속에 묘사된 1862년의 뉴욕 폭동장면. 뉴욕 중심가에서 미국인들끼리 총격전을 벌이는 상황이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염려된다는 게 와인스타인의 말이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와이드릴리스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아카데미 후보작에 오르기 위해 12월21일 뉴욕과 LA에서만 개봉하고 내년에 전국 개봉을 한다는 것. 그렇지 않을 경우는 내년 칸영화제까지 개봉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스코시즈 감독이 마지막 편집작업을 끝내지 않았지만 현재 <갱스 오브 뉴욕>의 상영시간은 3시간에 가까울 것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윌 스미스 주연의 <알리>는 개봉일을 12월7일에서 12월25일로 옮겨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을 피했고 러셀 크로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는 12월25일 적은 수의 극장에서 일단 개봉하고 내년 1월4일 와이드릴리스하는 전략을 택했다.

상당수 영화가 배급일정 조정에 고심하고 있지만 디즈니의 <몬스터>, 뉴라인의 <반지의 제왕>, 유니버셜의 <스파이 게임>, 파라마운트의 <바닐라 스카이>,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 등은 별다른 동요가 없다. 유니버셜의 부회장 마크 슈머거는 “우리는 미지의 영토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영화가 관객을 유인하는 기본원칙은 같다”며 중동지역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CIA 요원들의 이야기인 <스파이 게임>의 추수감사절 주간 개봉계획을 고수했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