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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와 우디, 3번째 모험은 멀었다?
2001-11-05

디즈니와 픽사, <토이 스토리3> 제작 둘러싸고 삐걱

`좋은 친구들`이었던 디즈니와 픽사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1, 2편, 그리고 곧 개봉할 <몬스터 주식회사>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는 <토이 스토리3>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세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픽사는 영화제작을, 디즈니는 마케팅과 배급을 맡아 비용을 분담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조건이었다. 흥행이 되었을 때는 아무 잡음이 없었다. 하지만 디즈니가 최근작 <쿠스코? 쿠스코!> <아틀란티스>의 흥행이 부진해지면서 디즈니와 픽사의 <토이 스토리> ‘속편 전선’에도 문제가 생겼다. 두 회사의 계약서에는 속편은 계약이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런 내용에 사인할 때만 해도 모든 속편은 비디오로 곧바로 출시하는 것이 디즈니의 정책이었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2>는 비디오숍으로 직행하는 대신, 극장 개봉을 해서 대박이 터졌다. 픽사는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섭섭했던 모양이다.

디즈니와 픽사는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에 이어 세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다시 계약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 <네모를 찾아서>는 2003년 개봉 예정이고, 다른 두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픽사는 <토이 스토리3> 제작에 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픽사의 사장 스티브 잡스는 “우리는 <토이 스토리3>를 만들고 싶지만 현재 계약대로는 할 수 없다. <토이 스토리2>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을 때, 우린 그 영화를 한편의 계약된 영화로 보지 않는 데 불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일을 되풀이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토이 스토리3>는 2005년 이전엔 개봉할 생각이 없다”며 여유를 부렸다. 반면 디즈니 회장 마이클 아이즈너는 “속편에 대한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 <토이 스토리3>를 만드는 데 새로운 계약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즈니와 픽사 모두 ‘황금알을 낳는 토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우디와 버즈가 다시 모험을 시작하려면 예정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할 듯하다.

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