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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장막을 걷어라!
2001-11-12

개막 첫날 예매율 60% 육박, 해외 영화제 관계자 40명,할리우드 메이저 관계자 방한 예정

예년보다 한달이나 늦어져 열혈 영화팬들의 애를 태우던 부산국제영화제가 11월9일 드디어 막을 열었다. 추석과 대관문제로 개최 시기가 다소 늦어진 탓. 11월9일 개막해 11월17일까지 9일 동안 열리는 부산영화제는 60개국에서 건너온 201편의 풍성한 영화들로 기다림에 지친 관객의 허기와 갈증을 채우게 된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프랑스 누벨바그의 뮤즈 잔 모로, 조촐한 회고전을 여는 두샨 마카베예프 등이 관객몰이에 나선 것은 물론, 미지의 나라 미지의 감독들의 작품, 비인기 품목으로 알려졌던 다큐멘터리와 단편들도 유달리 인기를 끌고 있다. 개막일 현재 예매 좌석은 올해의 인기 장르와 감독을 점치기 힘들 만큼 넓게 분포돼 있으며, 그 비율이 전체 좌석의 6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영화팬과 영화인들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 관계자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것이 올해 행사의 또다른 특징. 특히 칸, 베를린, 도쿄, 산 세바스찬 등 해외 유수 영화제 관계자 40여명이 방한하기로 했다. 김동호 위원장에 따르면, 이는 “급성장한 한국영화산업의 현장에 대한 궁금증, 아시아영화가 조명받는 이즈음 한국영화의 면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영화제를 아시아 최강의 영화제로 키우는 데 일조한 PPP도 올해 더욱 풍성해졌다.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올 PPP는 신인과 중견의 제작 발판에 그치지 않고, 이마무라 쇼헤이 등 거장들의 프로젝트를 유치한 점, 데뷔를 앞둔 예비 감독들의 프로젝트를 발굴 소개하는 NDIF(New Directors In Focus)를 신설한 것이나, 아시아영화의 마켓 기능을 하게 될 인더스트리센터가 개설된 사실, 또한 미라맥스와 소니·콜럼비아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앞다퉈 몰려온다는 점에서 특별히 기대를 모은다. PPP 초청 게스트만 300여명에 이른다고.

한편 경기 침체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부산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한 부산시민들과 영화인들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등의 국내 영화사들이 1억5천만원의 지원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지난 11월1일에는 부산지역의 여론지도층을 중심으로 부산영화제 후원회가 발족, 100여명의 시민들이 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결의했다. 이들은 영화제를 후원하는 일뿐 아니라, 영화인력을 양성하고 한국영화를 보급하는 데에도 앞장서게 된다. 부산시의 여성단체가 주축이 된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바자회를 열어, 2억원의 지원기금 마련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시민의 영화제로 영화인의 축제로 힘차게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