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성공한 프로듀서 8인의 법칙
2001-11-20

<버라이어티>, 미국영화 대표 프로듀서 리스트 꼽아

<러시아워2>의 엔딩 크레디트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무려 11명. 할리우드 프로듀서로 불리는 직업군이 스스로를 프로듀서라 칭하는 사람과 ‘실제로’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의 두 그룹으로 나뉘고 있는 요즘,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 최신호는 미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대표 프로듀서를 뽑고 각각의 장점과 특색을 분석했다. 최근 2년간의 작품 편수와 흥행 성과를 기초로 선정된 명단의 주인공은 제리 브룩하이머, 브라이언 그레이저, 조엘 실버, 스콧 루딘, 크리스틴 바천, 닐 모리츠, 앤드루 라자, 존 데이비스 등 8인. 투자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국적 영화사의 프로듀서나 미라맥스의 와인스타인 형제처럼 자기 회사 안에서 배급과 제작을 해결하는 제작자들은 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이벤트영화의 황제 제리 브룩하이머는 유명감독을 기다리는 대신 젊은 유망주를 기용해 제작에 신속을 기하는 스타일로 평가됐다. <아담스 패밀리> <트루먼 쇼> 등 모험적 기획을 성공시킨 스콧 루딘은 작품에 대한 확신과 설득력이 뛰어난 일중독자로, 조엘 실버는 제작 도중 감독이 쓰러지면 영화를 마저 완성할 수 있는 제작자로 평가됐다. 전문성도 중요한 요소. <아폴로13> <그린치>의 브라이언 그레이저는 휴머니즘적 스타 영화에, <빅 대디> <웨딩 싱어>의 로버트 시몬즈는 젊은 코미디의 챔피언으로 꼽혔다. 20세기폭스의 전 소유자인 석유재벌 마빈 데이비스의 아들인 <닥터 두리틀>의 존 데이비스는 경영학 전공을 영화제작에 잘 적용하는 프로듀서로, <분노의 질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닐 모리츠는 저예산 전문 영화사 AIP 출신답게 예산 컨트롤에 능한 프로듀서로 언급됐다. 8명 중 가장 흥행기록이 초라한 인물은 뉴욕 인디영화의 ‘큰언니’ 크리스틴 바천. 앞서가는 성 정치학과 실험성을 지닌 초저예산영화를 성공시켜 유능한 배우, 감독과 신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버라이어티>는 다산이면서도 스튜디오가 원하는 ‘제품’을 정확히 생산, 공급한다는 기본적인 공통점 외에도 집요한 설득력, 팝 문화의 흐름에 스튜디오 간부들보다 월등 민감한 감각,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되 촬영장과 편집실에서 감독과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 실용주의를 ‘성공한 프로듀서의 습관’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