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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 논란 재연
2001-11-27

예수의 인간적 고뇌를 묘사한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이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를 마치고 다음달 개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소설을 88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화한 이 작품은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란 제목으로 지난 98년 5월 21일 당시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수입가` 판정을 받았으나 개신교계의 뜨거운 반발에 부딪혀 등급심의가 보류된 바 있다.

수입판권을 인창시네마로부터 넘겨받은 코리아준은 지난달 24일 영등위에 등급분류를 신청했으며 영등위는 이례적으로 전체회의를 거쳐 지난 15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러닝타임 162분의 이 영화는 예수를 로마군에게 십자가를 만들어 납품하는 목수로 설정하고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정사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예수의 신성보다는 인성을 부각시켜 미국 개봉 당시에도 `악마의 필름`이라는 비난과 `신앙의 문제에 대한 과감한 해석`이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98년 당시 수입추천이 결정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보수적인 개신교단체들은 `상영 저지를 위한 영적 전쟁`을 선포하며 항의시위, 서명운동 등을 벌여 개봉을 좌절시켰다.

그러나 문화학교 서울과 이화여대 등은 비공식 상영회를 열어 자유로운 토론을 유도하기도 했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의 개봉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관련단체 및 산하기구와 협의해 상영 저지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3년여 만에 `표현의 자유`와 `신성 모독`을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