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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크레이지 뷰티플-`문제아`여학생, `범생이` 남학생
2001-12-05

크레이지 뷰티풀

단정치 못한 옷차림에 음주벽, 분방한 성생활, 학교수업엔 도통 관심이 없는 `문제아' 여학생이 있다. 다른 편엔 우수한 학업성적에 바른 몸가짐,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파일러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범생' 남학생이 있다.

여학생은 백인에 아버지는 주의원이고, 부호들이 주로 사는 말리부 해안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인생의 목표는 커녕, 자기파괴적인 생활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멕시칸 아메리칸인 남학생은 노동계층인 홀어머니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외곽의 빈민촌에서 살지만 보다 좋은 학교에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부촌의 학교에 등교한다. 두 남녀가 만났다. 남학생이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해변에서 여학생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혐의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이제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여학생은 남자에게 한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남학생도 여자에게 조금씩 끌려 들어가지만 둘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여자는 전혀 개의치 않지만 남학생은 섹스를 하기 전에 콘돔을 요구하고, 창밖으로 여자 아버지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한다. 결국 여자는 콘돔을 가져오고, 창에는 천으로 임시 커튼을 만든다. 하지만 딸은 구제불능이다.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아버지 말에 남학생은 여자에게 거리를 두고, 여자는 더욱 망가진다. 그러나 남학생은 여자의 손을 잡아주고, 여자의 방황은 끝이 난다. 그리고 어려서 엄마가 자살하는 모습을 본 뒤 충격으로 마음을 닫았던 여자는 아버지와 속깊은 얘기를 나누면서 가정의 품으로 돌아간다.

<크레이지/뷰티풀>은 10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에 상투적인 결말이다. 하지만 여학생 니콜의 절망을 연기한 커스틴 던스트의 매혹적인 연기와 남학생 카를로스의 자연스런 연기 덕분에 영화는 나름의 감정적인 반향과 힘을 지니고 있다. 배우출신의 존 스톡웰이 감독했다. 7일 개봉.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