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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점유율 50%시대 개막
2001-12-17

전체 관객도 지난해보다 1500만 증가,멀티플렉스 급증이 제1요인

올해 영화관람객 수가 8천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실이 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관객 수는 지난해 6462만명보다 1500만명 이상 늘어 국민 1인당 영화관람횟수가 1.7회에 이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영화관람횟수는 1.3회. 12월 관객 수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은 추정치로 말할 수밖에 없지만 11월까지 집계된 서울관객 수만 3120만5334명으로 여기에 평균적인 서울관객 대 지방관객 비율을 곱하면 12월까지는 최소한 전국관객 8천만명을 넘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5%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진위 정책연구실은 이런 추정치를 근거로 올해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이 49.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점유율 38.3%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11월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은 46%로 집계됐다. 40%에 육박하는 상반기 집계를 놓고 놀라워했던 영화계는 50%에 육박하는 이런 폭발적인 상승세에 어지럼증을 느낄 만하다. 영진위 정책연구실 실장 김혜준씨는 `지난해 대비 한국영화 관객 증가율이 80%에 이른 반면 외화 관객 수는 정체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폭발적인 관객 수 증가의 일차적 요인은 우후죽순 문을 열고 있는 멀티플렉스들이다.

일례로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체인 CGV(주)는 12월19일로 연간 관객 13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화 관객 수가 제자리걸음인 반면 한국영화 관객 수가 급증한 원인이 순전히 멀티플렉스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들 입장에선 올해 한국영화 관객 수가 급증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게 내년을 대비하는 양식이 될 것 같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외화 가운데서도 직배영화의 관객점유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직배영화의 점유율은 36.2%였다. 김혜준씨는 `이번 통계와 별도로 영진위에서 실시한 관객조사 결과 미국영화 대 한국영화의 선호도가 지난해 44.0% 대 36.3%인 반면 올해는 41.1% 대 44.6%`라고 밝혔다. 그는 관객의 연령층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34살의 영화관람편수가 급증해 20대 초반에 몰려 있던 관객연령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영진위 정책연구실은 이같은 시장변화가 낳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흥행의 양극화 현상을 꼽았다. 관객이 한쪽에 편중되는 현상 때문에 다양한 영화가 발붙이기 힘들다는 얘기. 정책연구실은 이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도 진흥정책의 중점과제를 `(저예산)예술영화 활성화`로 설정하길 제안했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의 성장세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관해 대다수 관계자들은 낙관적인 입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개봉예정작만 봐도 올해 못지않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계의 연말이 관객 8천만명 시대를 맞아 상당히 들뜰 분위기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