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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원정대 환상 세계로 “출격”
2001-12-28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새해 첫날 판타지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개봉 성공 소식에 힘입어 개봉 일정을 앞당겼다.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영국 작가 J.R.톨킨(1892∼1973)의 원작소설(1954)을 영화화한 삼부작 가운데 첫 편이다. 거대 서사드라마의 서장답게 이야기를 펼칠 공간과 인물을 유장하게 제시한다.

지구적인 시공을 떠난 어떤 시점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작가 톨킨이 ‘말씀’으로 창조해낸 판타지아에는 우선 전지전능한 신들이 있다. 그 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엔 마법사들과 호빗족, 엘프족, 난쟁이족, 인간족이 평화롭게 살았다. 이 세계엔 악의 세력 사우론이 절대권력을 얻기 위해 만든 절대반지가 하나 굴러다니고 있다. 사우론이 싸움터에서 잃어버린 이 반지는 약하디 약한 호빗족의 손에 들어간다. 삼촌에게 이 반지를 물려받은 호빗족의 청년 프로도(엘리아 우드)는 이 반지를 파괴해야 사우론의 음모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반지가 만들어진 불의 산 용암에 집어넣는 길 뿐이다. 프로도는 엘프족의 요정, 인간족의 두 전사,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 용사의 호위를 받으며 불의 산을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선악의 대결 구도 위에 중세 기사들의 모험담(사가) 형식을 빌려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단순한 이분법의 시각은 아니다. 가령 누구라도 반지를 소유해 절대권좌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에서 자유롭지 않다. 프로도를 호위하는 원정대조차 예외는 아니다. 선의 세계는 늘 악과 맞물려 존재한다. 악과의 싸움이란 외부와의 싸움 이전에 늘 자신과의 싸움이다.

3부작 전편이 이미 한꺼번에 제작완료된 상태이며, 2편과 3편은 내년과 후년 겨울 세계 동시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