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알리> 주연 윌 스미스 인터뷰
2002-01-10

"발 동작 하나까지 동물처럼, 알리처럼"

스크린에서 막 걸어나온 듯 권투선수의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윌 스미스는 인터뷰 내내 코미디배우 시절(?)의 유머감각을 과시했다. 기자들에게 먼저 자기 연기를 비판해달라며 선수를 치기도.

-윌 스미스가 알리 역을 맡는다는 데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본인도 망설였다고 들었는데.

=휴~, 이 역을 5년 동안 거절했다. 영화가 기획된 게 95년인데 권투선수인 알리의 딸이 나를 가족들에게 알리 역으로 추천했다고 들었다. 일단 역할 자체가 엄청난 작업을 요구할 뿐 아니라, 실수에 대한 부담도 큰 역할이라 공식적으로는 5번, 비공식적으로는 40번도 넘게 거절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국 이 역을 수락한 계기는 무엇인가.

=마이클 만 감독이다. 마이클 만 감독이 작성해온 3단계 트레이닝 커리큘럼을 보고서야, 알리라는 배역이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만이 제시한 특별 3단계 커리큘럼은 신체, 마음, 정신의 세 단계 수련과정이었는데,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알리가 먹고 운동하고 뛰고 말하고 하는 모든 과정을 ‘똑같이’ 모방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알리라는 사람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특히 링 위에서 진짜 알리처럼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권투선수의 본능을 길러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알리의 절대적인 종교적인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 단계를 다 거치면 알리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게아니라 권투시합 장면에서 진짜 알리 같다. 어떻게 훈련했는가.

=내가 싸움을 제법 한다. (웃음) 권투연습은 촬영 1년 전에 시작했다. 줄넘기, 조깅, 펀치백 치는 것부터 실제 권투까지 알리가 연습한 장소에서, 알리의 실제 코치와 알리가 했던 방식대로 연습했다. 권투시합 장면이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대역없이 실제로 연기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중요하지 않은 몸놀림 하나라도 연기와 진짜는 금방 구분이 된다. 그리고 중요한 장면은 펀치 하나, 발동작 하나까지 실제 시합장면을 참고로 정확히 안무해서 끼워맞췄다.

-마이클 만 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어땠나.

=한마디로 천재다. 그리고 소문대로 굉장히 까다롭다. 마지막 권투시합 32초를 찍는 데 5일이 걸렸을 정도다. 그 왜 알리의 유명한 `나비 같은 발동작, 벌 같은 잽` 있지 않나. 실제 시합장면을 프레임마다 정확히 분석해서 찍었는데, 이를테면 발뒤꿈치 각도가 틀렸다고 다시 찍는 식이었다.

-이 영화 한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개인적으로 얻은 영향이 있다면.

=`위대함`이 어떤 것인지 공부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알리나 60년대를 잘 모른다. 알리가 신화적인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보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촬영차 아프리카를 방문했던 것이 인상깊었다. 마이너리티라는 정체성을 항상 의식하며 자란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 흑인이 오히려 주류인 아프리카를 접하고서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넬슨 만델라가 살아 있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남아프리카에 가서 몇달 머물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마이클 만 감독, 윌 스미스 주연의 권투영화 <알리> 지상시사

▶ <알리> 감독 마이클 만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