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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버넷 중위 구하기`
2002-01-11

존 무어 감독의 <에너미 라인스>는 이를테면 보스니아 전장으로 배경을 옮긴 <라이언 일병 구하기>다. 조종사 버넷 중위(오웬 윌슨)는 보스니아 내전이 막바지로 치달릴 즈음 보스니아 근해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근무중이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었으나 막상 하는 일이란 항공사진이나 찍어오는 정찰임무가 고작이다. 버넷은 “차라리 빌 게이츠 전용기 조종하는 게 더 낫겠다”며 사표를 내던진다.전역을 며칠 앞두고 나선 정찰비행에서 버넷의 전투기는 세르비아계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격추된다. 항공모함의 리가트 제독(진 해크만)은 버넷 구출작전을 명하지만, 나토의 실권자 피켓 제독(조아킴 드 알마이다)은 미국의 개입으로 평화협정이 깨질 것을 우려해 작전에 제동을 건다. 리가트 제독은 지휘권 박탈까지 감수하며 `버넷 중위 구하기` 작전을 강행한다.시엔엔으로 전쟁 중계를 보는 듯한 미사일 요격장면, `서바이벌 게임`을 연상시키는 버넷 중위의 적진 탈출작전은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친다. 액션은 새롭지만, 미국은 늘 `선`과 `정의`의 쪽에 서 있다는 식의 낡은 세계관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버넷 중위 구하기’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감동이 배어나오지 않는 까닭은 이런 데 있다. 18일 개봉.이상수 기자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