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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전국 스크린 100개 시대 임박
2002-01-28

CGV구로 10개관 오픈, 메가박스도 올해 안 50여개로 확장 예정

서울에서 지방까지, 멀티플렉스의 덩치 키우기 전쟁은 어디까지 갈까. 지난주에만 서울에서 멀티플렉스 두개가 잇따라 개관했다. 지난 1월24일 애경백화점 안에 CGV구로10 10개관이, 바로 다음날인 1월25일에는 화천공사가 서울 강남구 학동 사거리 씨네하우스 맞은편에 스크린 7개를 갖춘 멀티플렉스 씨네시티의 문을 열었다.CGV는 지난해 12월23일 CGV명동5에 이어 이번에 CGV구로10을 개관함으로써 서울에만 26개 스크린을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메가박스에 견주어 전국적인 스크린 수는 앞서지만, 서울에서는 코엑스 16개관과 씨네하우스 4개관 등 20개 스크린을 갖춘 메가박스에 뒤졌던 것을 만회하게 된 셈이다. 구로 체인의 개관으로 CGV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게 된 스크린은 85개. 오는 8월에는 목동에 7개관을, 12월 수원에 8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CGV는 올해 안에 스크린 100개를 돌파하게 된다. 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11이 문을 연 이후 4년여 만에 ‘전국 스크린 100개’의 야망이 실현되는 것이다. CGV는 또 2003년까지는 해운대, 청량리 등 전국 12개 극장 112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200개 스크린 돌파. 이에 맞서는 메가박스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 현재 서울지역 20개관과 수원 5개관, 부산 서면 7개관 등 전국 3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박스는 올해 3월 말에는 대구에 10개관(2500석), 6월 말이나 7월 초 부산 해운대에 10개관(2200석)을 개관할 예정.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52개의 스크린을 갖추게 된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 두 군데, 지방에서 세 군데를 새로 협의중이기도 한 메가박스의 목표는 향후 2년간 전국 100개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이다. CGV구로10은 스크린 수를 늘렸다는 것 이외에 종로,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열세였던 서울 서남부지역을 선점, 서울지역 관객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른 극장 관계자는 “강변지역은 이미 노쇠해가는 데 비해 구로지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멀티플렉스인 만큼 프로그램 다양화에 신경쓰면 강변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로지역이 10번째 멀티플렉스인 CGV쪽은 내부시설 컨셉에도 꽤 공을 들였다. 백화점과 연계한 원스톱 쇼핑몰과 서점 등은 기본이고, 판타지 컨셉의 화려한 광섬유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15.6m×8.5m의 초대형 스크린, 명동CGV5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틸팅 의자(사람의 체형에 따라 기울기가 조절되는 의자)를 전면 배치하고, 천연 편백나무 향을 느낄 수 있는 향공조 시스템을 설치했다.씨네시티는 강남지역 주민을 1차 타깃으로 잡고 있는 만큼 건물 자체와 설비의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색상 재현이 우수한 영국제 스크린과 7.1채널까지 지원하는 돌비 디지털 사운드, 개당 30만원을 호가하는 스페인제 좌석, 15층 스카이라운지의 전망 등이 씨네시티의 무기.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씨네하우스와의 경쟁에 대해 씨네시티 유창호 이사는 “그동안 원하는 영화가 걸려 있지 않아 거리가 멀더라도 메가박스쪽으로 이동했던 관객을 소화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낳지 않겠느냐”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안산 메가넥스 6개관, 구리 구리씨네 7개관 등 지방 멀티플렉스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올 7월26일 개관예정인 신촌의 신영극장 등 예전 극장들도 멀티플렉스 대열에 가세할 예정이다. 올해도 멀티플렉스 전쟁엔 휴식이 없다.위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