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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부활예감
2002-02-04

로보캅이 다시 총을 빼들 것인가? 9·11 테러 이후 강력한 법질서 수호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로보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7년 <로보캅>을 만들었던 폴 버호벤 감독은 최근 영국 잡지 <월간 DVD>와의 인터뷰에서 <로보캅>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를 다시 만드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정치, 경제, 군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다른 <로보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 찍은 영화를 그대로 리메이크하지 않고 제대로 된 속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사실 어빈 커쉬너가 연출한 <로보캅2>나 프레드 데커가 연출한 <로보캅3>는 실망스러운 속편이었다. <로보캅>은 88년 TV시리즈로, 94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제작됐지만 어느 것도 1편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버호벤은 1편의 주인공 피터 웰러를 다시 기용할 가능성도 언급했으며 “로보캅은 용도폐기된 뒤 수년간 잠들어 있었지만 부활할 것이다. 지금 같은 테러리즘의 시대에 사람들은 다시 그를 원한다”며 9·11 테러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부활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암시했다.입력된 데이터대로 “무기를 버려라”와 “당신을 체포한다”를 되풀이하는 로보캅이라면 9·11 테러 이후 미국인의 내면에 깊이 뿌리박은 불안과 공포를 마취시키기에 제격처럼 보인다. 파시즘을 부추기는 로보캅의 매혹을, 버호벤은 알고 있다. 아직 구상단계지만 새로운 로보캅은 왠지 87년작보다 훨씬 폭력적일 거라는 예감이 든다.